두산퓨얼셀, 신용등급 BBB급 한계 속 회사채 흥행 성공할까

입력 2022-08-01 15:57
수정 2022-08-02 09:03
이 기사는 08월 01일 15:57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발전용 연료 전지를 생산하는 두산퓨얼셀이 올해 첫 공모채 발행에 나선다. 신용등급 'BBB급' 회사채가 기관투자가들의 외면을 받고 있지만 신재생에너지 분야 기업이라는 점에서 흥행 여부가 주목된다.

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두산퓨얼셀은 오는 2일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한 회사채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지난해 9월 회사채를 발행한 이후 약 11개월 만이다. 발행 목표액은 400억원이다. 수요예측 흥행 여부에 따라 최대 800억원까지 증액을 고려하고 있다. 만기 구조는 2년물이다. 희망금리 범위는 연 5.5~6.2%로 제시했다. KB증권, 한국투자증권, 키움증권이 주관사를 맡았다.

확보한 조달한 자금은 고체 산화물 연료전지(SOFC) 생산설비 구축을 위한 투자 자금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고온에서 작동하는 SOFC는 저탄소·고효율 신재생에너지 발전 설비다. 두산퓨얼셀은 군산 새만금 산업단지에 50MW규모 SOFC 공장을 2023년까지 준공해 양산 체제를 갖출 예정이다.

한국신용평가는 지난달 25일 듀산퓨얼셀의 무보증사채의 신용등급을 ‘BBB(안정적)’으로 매겼다. 두산퓨얼셀은 두산 연료전지 사업부가 2019년 인적분할돼 설립된 기업이다. 국내 발전용 연료전지 1위의 시장 지위를 차지하고 있다. 다만 설비 증설 및 제품 다각화 등 대규모 투자에 따른 중?단기적 자금 소요가 예상된다는 게 신평사들의 지적이다.

현승희 나이스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발전용 연료전지 시장의 높은 성장세에 힘입어 양호한 실적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며 “하지만 정부 정책 및 기술변화로 산업환경이 급격히 변동될 수 있는 점 등은 부정적 요인으로 고려된다”고 말했다.

이번 두산퓨얼셀의 회사채는 투자적격등급 하단인 ‘BBB급’이지만 신재생에너지 분야 기업이라는 점에서 완판 여부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근 금리 인상의 후폭풍으로 BBB급 회사채에 대한 관심은 크게 줄어들었다. 지난달 19일 회사채 수요예측을 진행한 SK그룹의 부동산 계열사 SK디앤디(BBB급)는 모집액 200억원에 40억원어치의 주문만 접수됐다.

한 증권사 회사채발행 담당자는 “금리 인상 여파로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커지면서 BBB급 비우량 회사채 투자 수요가 급감했다”며 “하반기 수주 반등이 기대되는 등 두산퓨얼셀의 호재가 많은 만큼 고금리를 노리는 일부 기관투자가들의 관심을 받을 수 있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장현주 기자 blackse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