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임시완이 영화 '비상선언' 출연 이유를 밝혔다.
'비상선언'(감독 한재림) 언론배급시사회가 25일 오후 서울 강남구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개최됐다. 현장에는 한재림 감독을 비롯해 배우 송강호, 이병헌, 전도연, 김남길, 임시완, 김소진, 박해준이 참석했다.
'비상선언'은 사상 초유의 테러로 항공기가 무조건적 착륙을 선포한 상황 속 재난에 맞서는 사람들의 모습을 그린다. 의문의 남성이 비행기에 탑승한 이후 원인불명의 사망자가 발생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극 중 임시완의 이미지 변신이 눈길을 끈다. 임시완은 행선지를 정하지 않고 공항에 온 승객 진석으로 등장해 관객들의 시선을 빠르게 끌어당긴다. 그간의 바르고 깔끔한 이미지에서 벗어나 테러리스트로 변신했다.
한재림 감독은 임시완을 캐스팅한 것과 관련해 "이 캐스팅에 영감이 된 건 미국 라스베이거스 총기 사건이었다"며 "테러범의 기사들을 찾아보니 정말 평범했고, 집안도 어렵지 않았고, 심지어 친형은 동생이 총기에 관심이 있는지조차 몰랐다더라. 전혀 그런 일을 벌이지 않을 것 같은 사람이 이 이야기의 시작점이었으면 했다"고 비하인드를 밝혔다.
이어 임시완은 "작품을 선택하는 기준 중 하나가 악역이건, 선역이건 어떠한 행동에 있어 당위성을 많이 찾았다. 그런데 이번 작품은 어떠한 당위성이 충분히 설명되지 않았다. 혹은 아예 그런 당위성 자체가 없었던 역할이었다"면서 "오히려 당위성이 없다는 게 이 역할을 표현하는 데 있어서 자유로울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걱정보다는 기대감이 더 컸다"고 전했다.
'비상선언'은 오는 8월 3일 개봉한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