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째 식물인간 美 여성, 깨어난 뒤 첫 마디 "범인은 오빠"

입력 2022-07-20 16:37
수정 2022-07-20 16:38

의식이 없는 혼수상태로 지난 2년 동안 식물인간으로 살아온 미국인 완다 팔머(51)가 의식을 찾은 후 오빠를 범인으로 지목했다.

지난 18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CNN과 NBC 방송 등의 보도에 따르면 완다는 2020년 6월 10일 미국 웨스트버지니아주 잭슨 카운티 자신의 트레일러 안에서 온몸이 피투성이가 된 상태로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다.

발견 당시 그는 심각한 부상을 입었으며, 생명은 건졌지만, 의식을 회복하지 못해 지금까지 식물인간으로 지내왔다. 출동한 구급대원도 그의 상태가 너무 심각해 사실상 사망한 것으로 여겼을 정도였다.

이후 경찰은 당시 완다의 오빠 다니엘(55)이 완다의 집 현관 앞에 있는 것을 봤다는 증언을 확보했지만, 완다 집 앞에는 폐쇄회로(CC)TV도 없었고, 공격에 사용된 무기도 발견하지 못했었다.

당시 다니엘은 기소되지 않았었으며, 피해자가 장기간 혼수상태에 빠져버려 경찰은 좀체 사건 해결의 실마리를 풀지 못했다.

그러다 거의 2년 동안 사실상 식물인간 상태로 병상에서 지내던 완다가 지난달 말 기적적으로 의식을 회복했다.

몇 마디씩 겨우 내뱉던 완다에게 경찰은 사건 당시 상황을 조심스럽게 물었고, 그는 자신이 트레일러에서 머리를 심하게 맞은 사실을 기억해내기 시작했다.

그러다 자신을 때린 이가 누구냐는 질문에 오빠인 다니엘이라고 답했다. 이후 다니엘은 지난 15일 살인 미수와 악의적인 상해 혐의로 체포돼 기소됐다. 그가 여동생을 공격한 이유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범행 당시에 대한 더 구체적인 진술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경찰은 완다가 사건과 관련한 질문에 매우 일관되고 유효적절하게 답했다고 전했다.

한편 NBC 방송은 18일 첫 심리에 출석한 다니엘은 매우 공격적 성향을 보여 법정 보안 요원들이 그를 밖으로 끌어내기도 했다고 보도했다.

김현덕 한경닷컴 기자 khd998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