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사이언스파크 찾은 옐런 美재무장관…'배터리 동맹' 강화

입력 2022-07-19 12:33
수정 2022-07-19 13:29

재닛 옐런 미국 재무부 장관이 19일 LG그룹 주요 8개 계열사의 연구개발(R&D) 조직이 모여있는 서울 강서구 마곡동 LG사이언스파크를 방문했다.

옐런 장관은 이날 오전 9시25분께 LG사이언스파크 내 LG화학 마곡 R&D 캠퍼스에 도착했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과 인사를 나눈 뒤 기념사진을 촬영한 옐런 장관은 1층에 마련된 '지속가능 갤러리'를 약 20분간 견학했다. 지속가능 갤러리는 전기차 배터리 등 재생에너지와 관련된 전시 공간으로, 신 부회장은 영어로 옐런 장관에게 설명을 이어갔다.

옐런 장관은 신 부회장에게 배터리 충전에 얼마나 시간이 걸리는지 등을 물어봤다. 특히 전기차 배터리를 한번 충전하면 얼마나 운행 가능한지, 배터리를 재활용하면 얼마나 사용 가능한지 등도 질문했다.

갤러리 견학을 마친 뒤 옐런 장관은 신 부회장 등과 비공개 간담회를 했다. 옐런 장관은 한국 정부와 통화스와프를 논의할 계획이 있는지, 추가 대북 제재를 논의할 생각이 있는지 등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대답하지 않았다. 그는 LG화학을 방문한 이유에 대해서도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다.

간담회에서 신 부회장은 옐런 장관에게 차세대 배터리 기술을 소개하고 배터리 공급망 구축과 양국의 민간 협력 방안 등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 방한 기간 옐런 장관이 방문한 기업은 LG화학이 유일하다. 국내 1위 배터리 업체인 LG에너지솔루션의 대주주인 LG화학은 LG엔솔 분사 이후 전구체, 양극재, 분리막 등 배터리 소재 전반을 신성장동력으로 삼고 개발을 추진 중이다. 옐런 장관의 이번 LG화학 방문은 한미 배터리 동맹 강화 차원인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번 방문을 두고 한-미 '배터리 동맹'을 강화하려는 포석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는 현재 전기차 보급 확대 정책을 추진하고 있으며, 이에 안정적인 배터리 공급망 구축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실제로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배터리 공장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북미 지역에서만 합작 및 단독공장을 포함해 총 5개의 공장(증설 포함)을 짓고 있다.

이 가운데 LG에너지솔루션과 미국 제너럴모터스(GM)의 합작법인 '얼티엄셀즈'는 최근 테네시주에 짓고 있는 2공장의 철골 구조물 공사를 완료했다. 이 공장은 내년 하반기 생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오하이오주 1공장은 오는 8월 배터리 셀 생산에 돌입한다. 미시간주에 건설 중인 합작 3공장은 2024년 3분기 생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