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 찾은 국제유가…우크라戰 이전 수준

입력 2022-07-15 17:30
수정 2022-07-16 0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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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가가 경기침체 우려로 5개월 만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전 수준으로 떨어졌다.

14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북해산 브렌트유는 이날 장중 배럴당 94.50달러까지 하락했다. 북해산 브렌트유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기 전날인 지난 2월 23일 96.84달러였다. 이날 미국의 서부텍사스원유(WTI) 가격도 장중 배럴당 90.56달러로 전쟁 전 수준(92.10달러)으로 내려갔다. 종가 기준으로도 WTI 가격은 95.78달러로 4월 11일 이후 가장 낮았다.

브렌트유와 WTI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서방 국가들의 대러 제재로 인해 3월에 130달러를 돌파했다. 하지만 지난달 이후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국제 원유 가격은 20%가량 빠졌다. 데니스 키슬러 BOK파이낸셜 부대표는 “불황에 대한 두려움이 원유 시장을 지배하고 있다”고 말했다.

FT는 “지난달 이후 침체 우려로 구리와 철 등 원자재 가격이 30% 이상 내렸다”며 “원유 가격도 수요가 줄어들 것이란 전망 때문에 하락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달러 강세도 국제 유가 하락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원자재는 달러로 거래되기 때문에 달러 가치가 오르면 미국 외 다른 나라의 구매력과 수요는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

워싱턴=정인설 특파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