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前 4차산업혁명위원장 윤성로 교수 표절…"책임지겠다"

입력 2022-06-25 16:42
수정 2022-06-25 17:56


문재인 정부에서 대통령 직속 4차산업혁명위원회 위원장을 맡았던 윤성로 서울대 교수(사진)가 논문 표절을 시인했다. 세계 3대 인공지능(AI) 국제 학술대회 중 하나인 CVPR에 서울대 연구팀이 제출한 논문이 다른 논문을 표절한 것으로 드러났다.

표절 의혹은 지난 24일 유튜브를 통해 공개된 영상에서 시작됐다. ‘E2V-SDE (Parody)’라는 이름의 영상 게시자는 지난 24일 ‘E2V-SDE or: How I Learned to Stop Worrying and Love Plagiarism’이라는 7분 16초 길이 영상을 올렸다. 해당 영상에는 윤 교수 연구팀이 이번 CVPR 학술대회에 제출한 연구 논문이 타 논문을 표절했음을 증명하는 내용이 담겼다.

한국경제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논란을 인지한 윤 교수 측은 전후사정을 확인 후 표절을 시인하고 24일 논문을 철회했다고 밝혔다. 윤 교수는 “책임을 피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윤 교수는 서울대 징계위원회에 표절 사실을 알린 상태다.

그러면서 윤 교수는 “1저자의 단독 행동”이라고 덧붙였다. 해당 논문은 총 5명이 해당 논문 공동 저자로 등록돼 있다. 윤 교수는 지도교수로 해당 논문 작성을 지도했다. 윤 교수는 “여러 공저자가 함께 글을 만들어 1저자에게 보냈는데, 해당 학생이 임의로 보내준 글 대신 다른 논문에 나와있는 표현을 베껴 넣었다”고 해명했다. 이어 “1저자 학생이 그간 썼던 논문과 심사 중인 두 편의 논문도 철회했다”고 말했다. 현재 1저자 학생은 CVPR 참석차 미국에 있는 상황이다.

해당 논문은 지난해 11월 경 CVPR 측에 제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CVPR 측에서도 논문의 표절 여부를 확인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학술대회의 권위가 실추된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온다.

CVPR은 국제전기전자공학회(IEEE)와 국제컴퓨터비전재단(CVF)이 함께 주최하는 인공지능 국제 학술대회로, 국제컴퓨터비전학술대회(ICCV), 유럽컴퓨터비전학술대회(ECCV)와 함께 컴퓨터 비전 분야의 3대 학회로 꼽힌다. 1983년부터 시작된 CVPR은 올해 6월 19일부터 24일까지 미국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에서 온오프라인을 병행해 개최됐다.

이광식 기자 bume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