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노조 "카카오모빌리티 매각 반대…단체교섭 요구"

입력 2022-06-20 16:16
수정 2022-06-20 16:19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지회(크루유니언)는 최근 불거진 카카오모빌리티의 매각설에 대한 반대입장을 밝혔다.

카카오지회는 20일 입장문을 통해 "카카오모빌리티의 과반 노동조합 결성을 선언하고 단체교섭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카카오지회는 계열사(공동체)에 소속된 모든 노동자들이 가입할 수 있는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카카오는 현재 카카오모빌리티의 매각을 두고 국내 최대 사모펀드 운용사인 MBK파트너스와 물밑협상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는 카카오모빌리티 지분 57.5%를 보유한 대주주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최근 기존 투자자의 지분을 매각하는 과정에서 8조5000억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카카오 측은 매각설을 두고 "현재 결정된 것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으나 매각설은 끊이지 않고 있는 상태다.

카카오지회는 카카오모빌리티뿐 아니라 다른 공동체 소속 구성원들 역시 이번 사태를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카카오지회 측은 "매각은 통상 사업의 정리수순으로 가는 만큼 카카오모빌리티에서 간접 고용된 30만 플랫폼 노동자들의 고용불안 문제도 야기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카카오지회는 이와 함께 카카오모빌리티의 과반 노동조합을 결성을 선언하고 단체교섭을 요구한다고 전했다. 카카오지회는 "언론보도 이후 매각을 반대하는 직원들이 뭉쳐 불과 2-3일 만에 전체 직원의 과반이 넘는 조합원이 가입하면서 카카오 계열사 최초의 과반노조가 됐다"고 설명했다.

서승욱 카카오지회장은 "플랫폼의 사회적 책임을 약속했던 경영진들이 이와 가장 거리가 먼 사모펀드에 회사를 매각하려 한다면 누구도 이해할 수 없을 것"이라며 "지금은 매각이 아니라 어떻게 더 나은 플랫폼이 될지 고민하고 실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배성수 기자 baeb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