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대료 상승 확실시되는 주택·도시물류 부동산 유망"

입력 2022-06-19 17:11
수정 2022-06-20 00:25
“물가에 연동해 임대료를 올릴 수 있는 유럽의 주택과 도시 물류 부동산에 관심을 가져볼만 합니다.”

유럽계 부동산 투자회사 패트리치아의 마디 모크레인 투자전략 및 리서치 대표(사진)는 19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지금 같은 인플레이션 국면에서는 임대료 상승 속도가 물가 상승 속도보다 더 빠를 것으로 보이는 부동산 자산을 눈여겨봐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독일에 본사를 둔 패트리치아는 유럽을 중심으로 전 세계 부동산, 인프라 등에 투자하는 자산운용사다. 운용자산(AUM)은 500억유로(약 68조원)다.

모크레인 대표는 “우크라이나발(發) 인플레이션으로 건설 비용이 증가한 건 부동산 시장에 부정적이지만, 임대료는 물가에 연동해서 오르기 때문에 인플레이션을 방어하기에 좋은 자산”이라고 말했다. 그는 도시화와 디지털화가 지속되고 있는 것도 유럽뿐 아니라 세계 부동산 시장에 긍정적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모크레인 대표는 “이 같은 상황에서 가장 가치 있는 자산은 주택이고 그다음은 도시 물류”라고 말했다. 특히 전자상거래가 급성장하고 있는 유럽 도시 내 물류 시설이 매력적이라는 설명이다.

투자에 유의해야 할 자산으로는 비필수 소비재 관련 부동산을 꼽았다. 소비자들이 크게 오른 생활비와 교통비, 에너지 비용 탓에 지출에 부담을 느껴 대형 쇼핑센터는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B급 오피스 빌딩과 관련해서도 “최근 임차인들은 ESG(환경·사회·지배구조)를 중요하게 생각해 비용 부담이 커졌다”고 말했다. “임대료를 올리는 데도 한계가 있다”는 설명이다.

프라임 오피스빌딩에 대해선 “가격은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차입 비용이 올라가 투자 수익률이 하락하고 있다”며 “지금 매수하는 투자자라면 앞으로의 임대료 상승이 차입 이자 비용 상승을 상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모크레인 대표는 유럽 경제가 70년 만에 벌어진 전쟁 탓에 침체 위험에 빠져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인플레이션은 실질 가처분소득 감소를 가져오고, 중앙은행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을 유발한다”며 “유럽에서도 러시아 가스와 석유 의존도가 높은 나라들의 경기 충격이 크다”고 말했다.

이태호 기자 th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