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전문은행이 까다로운 조건 없이 연 3~5% 이자를 주는 정기적금으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금리 인상, 자산 시장 급락으로 투자 열풍이 사그라들면서 예·적금으로 몰리는 수요를 빠르게 흡수하고 있다. 고금리를 내거는 대신 우대 조건이 복잡하거나 납입 한도가 낮은 기존 상품들의 단점도 보완했다.
케이뱅크는 17일 자유적립식 정기적금 상품인 ‘코드K자유적금’ 가입자에게 연 5% 이자를 주는 이벤트를 선착순 10만좌 한정으로 시작했다. 앞서 지난 1일 같은 내용으로 벌인 이벤트가 호응을 얻으면서 이틀 만에 10만4229명이 가입하자 보름 만에 ‘앵콜’ 이벤트에 나선 것이다.
가입 기간은 3년이며 매달 최대 30만원까지 납입할 수 있다. 기본 금리는 연 3%지만 2% 금리 우대 쿠폰을 쓰면 최고 연 5%가 적용된다. 케이뱅크 앱의 혜택존 페이지에서 쿠폰을 내려받은 뒤 적금에 가입할 때 쿠폰번호를 입력하면 된다. 선착순 10만좌가 소진되면 이벤트는 자동 종료된다.
토스뱅크가 지난 14일 선보인 ‘키워봐요 적금’도 출시된 지 3일 만에 10만 명이 가입했다. 이 적금은 만기 6개월을 채우면 연 3% 이자를 주는 상품이다. 현재 은행권 적금 가운데 아무 조건 없이 연 3% 금리를 적용하는 적금은 이 상품이 유일하다.
매주 최소 1000원, 최대 20만원까지 자유롭게 넣을 수 있고 월 최대 한도인 100만원 안에서 추가 적금도 가능하다. 가입 기간 6개월 동안 최대 금액인 600만원을 부으면 만기 때 세후 약 4만4400원의 이자를 받을 수 있다.
이 상품은 가입 기간 동안 최대 여섯 번까지 긴급 출금도 가능하다. 토스뱅크는 소비자가 긴급 출금을 할 경우 가장 나중에 입금한 돈부터 출금되도록 해 만기 때 받을 수 있는 이자를 최대한 보전할 수 있게 했다. 오래 쌓아둔 돈일수록 더 많은 이자가 쌓이는 적금의 구조를 고려한 것이다.
빈난새 기자 binthe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