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버스는 단순한 가상현실과 다릅니다. 현실과 마찬가지로 경제적 활동이 일어나고 법적 규제도 적용되는 현실의 확장 공간입니다.”
인공지능(AI) 전문기업 아이싸이랩의 이명성 대표는 15일 서울 장충동 서울클럽에서 국가미래연구원 주최로 열린 제59회 산업경쟁력포럼에서 이같이 말했다.
SK텔레콤에서 최고기술책임자(CTO)를 지낸 이 대표는 기조연설에서 “장자의 호접몽에서 알 수 있듯이 메타버스는 인간이 오래전부터 상상해왔다”며 “통신, 반도체 등 기술의 발전으로 메타버스가 현실화하는 과정에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메타버스의 두 가지 요소로 기술과 생태계를 꼽았다. 메타버스를 구동하기 위해 기저에 필요한 클라우드, AI, 블록체인, 증강현실·가상현실(AR·VR) 등의 기술은 물론 콘텐츠, 가상경제 등 메타버스 작동을 위한 생태계가 모두 갖춰져야 한다는 얘기다.
그는 “한 기업이 메타버스에 필요한 수많은 요소를 모두 잘할 수는 없다”며 “기업은 오픈플랫폼을 추구하면서 다양한 사업을 시도하고 정부는 기본 기술역량 지원에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진 토론에서 김지현 SK mySUNI 부사장은 “2000년대가 웹의 시대, 2010년대는 모바일의 시대였다면 2020년대는 메타버스의 시대”라며 “메타버스는 전통산업과 오프라인 중심 기업에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