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신청은 할 줄도 모르고 주변에 도와줄 사람도 없어서 걱정했는데 덕분에 자영업자 손실보전금을 잘 받았습니다.”
전남 담양에서 식료품 도·소매업을 하고 있는 A씨는 손실보전금 지급 결과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손실보전금을 신청하라고 문자는 왔는데 어떻게 신청해야 하는지 몰라 가까운 소상공인진흥공단 지역센터를 방문했다”며 “소진공 직원의 도움으로 600만원을 제때 지급받았다”고 했다.
14일 중소벤처기업부와 소진공에 따르면 지난 8일 기준 소상공인·소기업 335만2000개사에 총 20조3591억원의 손실보전금이 지급됐다. 특히 별도 서류 제출 없이 본인 인증과 계좌 정보만 입력하면 바로 지급되는 신속지급 방식으로 신청이 개시된 지난달 30일부터 사흘 만에 전체 소상공인·소기업의 90%에 손실보전금이 지급 완료됐다.
손실보전금 지급 대상 안내 문자를 받고도 신청하지 못하는 디지털 취약계층에는 소진공이 별도 지원에 나섰다. 경기 수원에서 식료품 소매점을 운영하고 있는 B씨는 2세대(2G) 휴대폰을 사용하고 있다. 모바일기기 사용에 익숙하지 않은 B씨가 가까운 소진공 지역센터를 찾자 담당 직원이 신속지급 대상자임을 확인한 뒤 함께 신청 절차를 진행했다.
앞서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지난달 26일 소진공 대전 본사에서 손실보전금 준비상황을 점검하며 “현장을 찾아보니 디지털 취약계층에 대한 배려가 많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며 “손실보전금의 신속하고 차질 없는 지급을 위해 세심하게 신경 써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한 바 있다.
이에 소진공은 디지털 소외계층이 발생하지 않도록 헬프데스크를 운영하며 전화 1만 회선을 확보했다. 콜센터 상담사도 최대 1500명 투입했다. 조봉환 소진공 이사장은 “그간 현장 간담회와 여섯 차례의 재난지원금 지급 과정에서 디지털 취약계층에 대한 배려의 필요성을 많이 느껴 왔다”며 “이번 손실보전금 지급 과정에서는 다양한 채널을 통해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조치했다”고 말했다.
김진원 기자 jin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