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국민 20명 중 19명꼴로 백신 접종 혹은 자연 감염으로 코로나19 항체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오미크론 변이가 확산하면서 자연 감염에 따른 항체양성률은 지난 1월 0.6%에서 4월 36.1%로 급증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지난 1~4월 전국 16개 시·도에서 10세 이상의 국민건강영양조사 참여자 161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코로나19 항체양성률 조사에서 전체(백신 접종 및 자연 감염) 항체양성률이 94.9%로 조사됐다고 14일 발표했다.
이 중 자연 감염으로 인한 항체양성률은 1월 0.6%에서 4월 36.1%로 급등했다. 오미크론에 걸려 항체가 많이 만들어졌다는 의미다. 자연 감염 항체양성률은 1월 0.6%, 2월 2.5%, 3월 16.5%로 높아졌다. 4월 항체양성률은 10세 이상 코로나19 누적 발생률(29.5%)보다 6.6%포인트 높았다. 공식 확진자 집계에서 빠진 감염자가 6.6% 정도로 추정된다는 뜻이다.
권준욱 국립보건연구원장은 “교과서적으로는 자연 감염에 의한 항체는 6개월 이상 지속되는 것으로 본다”며 “세부 그룹별로 연구조사가 진행되고 있다”고 했다. 항체양성률이 높게 나오면서 방역 전면 해제 가능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부는 오는 17일 확진자 격리의무 해제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마스크 착용 해제 등에 대한 전문가들의 의견은 다소 엇갈렸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백신 접종을 통한 항체는 자연면역에 비해 지속 기간이 훨씬 짧고 돌파감염 비율도 높다”며 “연말께 새로운 변이가 등장할 수도 있기 때문에 실내 마스크 해제는 조심스럽게 접근하는 게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마상혁 경상남도의사회 감염병대책위원장은 “실내 마스크 해제는 검토해볼 만한 사안”이라며 “실내 환기와 공기청정 등 가이드라인을 철저하게 만들고 고위험군만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는 등 차등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정은/이선아 기자 like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