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50% 뛸 때 개미 수익률 고작 1.9%

입력 2022-05-15 17:18
수정 2022-05-16 13:05
‘동학개미’들이 2020년 이맘때 국내 증시에 본격 뛰어든 후 2년간 140조원 넘는 돈을 쏟아부었다. 성과는 초라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가 50% 넘게 올랐지만, 동학개미들의 평균 수익률은 2%를 밑돈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경제신문이 15일 A증권사에 의뢰해 개인투자자 217만 명의 국내 주식 평균 수익률(2020년 4월 1일~2022년 5월 6일)을 분석한 결과 1.9%에 그친 것으로 집계됐다. 2년간 1000만원을 들여 고작 19만원을 벌었다는 얘기다. 증권사별로 차이는 있지만 대체로 비슷한 수준의 수익을 거둔 것으로 추정된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는 50.72%, 코스닥지수는 55.22% 상승했다. 2년간 지수가 50% 이상 올라도 정작 개미들은 ‘재미’를 보지 못한 셈이다. 개인투자자들이 주로 산(순매수금액 141조3830억원) 종목이 죄다 죽을 쑨 탓이다. 이들이 많이 산 종목은 삼성전자 카카오 씨젠 현대자동차 셀트리온 SK하이닉스 LG화학 네이버 등이다. 순매수 1위 종목인 삼성전자는 고점 대비 26.92% 하락했다. 네이버와 카카오 등 5개 종목 주가는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되돌아갔다.

투자 기간을 지난 1년으로 좁히면 이익은커녕 큰 손실을 본 것으로 파악됐다. B증권사 계좌 330만 개의 연간(지난해 5월 1일~올해 4월 30일) 국내 주식 평균 투자 수익률은 -13.5%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달 들어 지수 하락이 이어진 점을 감안하면 손실률은 더 클 것으로 추정된다.

전문가들은 시장이 과열된 후 지난해 뒤늦게 진입한 개인투자자들의 손실이 커진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중앙은행(Fed)의 긴축 이후 개인투자자들이 열광하던 성장주의 낙폭이 커지면서 동학개미들의 수익률에 악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