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로노이, 공모가 33% 낮추고 IPO 재도전..시총 5056억원

입력 2022-05-13 18:56
수정 2022-05-13 18:58
이 기사는 05월 13일 18:56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약물 설계 전문기업 보로노이가 공모 가격을 낮춰 코스닥 상장 재도전에 나선다.

보로노이는 13일 금융위원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코스닥 상장을 위한 본격적인 공모 절차에 착수했다. 희망 공모가격은 5만~6만5000원에서 4만~4만6000원으로 약 30% 낮췄다.
공모 주식 수도 200만주에서 130만주로 줄였다. 이에 따라 총공모금액은 공모가 하단 기준 520억 원이다.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은 6667억~8667억원에서 5056억~5814억원으로 낮아졌다.

회사 측은 주당 평가액 대비 할인율을 44.8%로 대폭 높였다. 기존 주주들이 보유주식 대다수를 일정 기간 팔지 않기도 약속하는 보호예수를 걸었다. 상장 후 유통 가능 물량은 상장예정주식수의 약 25.60%에 해당하는 323만5562주로 예상된다. 회사 관계자는 "상장 직후 대규모 매각 대기 물량이 나올 가능성이 거의 사라졌다"고 말했다.

보로노이는 최근 기술이전 협상 진행 상황 등을 반영함에 따라 매출은 지난해 148억 원에서 올해 261억 원으로 76%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김대권 보로노이 대표(사진)는 “글로벌 제약사들과의 협상이 진전됨에 따라 매출 추정에 변화가 있었다”며 “올해에도 글로벌 기술이전에 성공하고 우수한 파이프라인을 확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차별화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보로노이는 2020년과 지난해 2년 동안 3건의 미국 기술수출을 포함해 총 4건의 기술이전을 성사해 2조 1000억 원이 넘는 트랙 레코드를 보유했다. 이는 IPO 예정 기업 가운데 사상 최대 규모다.

보로노이는 실험실과 인공지능을 연계한 플랫폼 ‘보로노믹스’를 통해 기술이전이 유망한 파이프라인을 독자 개발해 전임상~임상 1, 2상에서 기술을 이전하는 사업모델을 갖고 있다.

2015년 설립된 보로노이는 세포 내 신호전달을 담당하는 550여 개의 인산화효소 중 질병의 원인이 되는 인산화효소에만 선택적으로 결합해 병을 치료하는 표적치료제를 자체 개발하는 기업이다. 글로벌 경쟁사를 압도하는 뇌혈관 장벽 투과 기술도 경쟁력이다.

보로노이는 6월 8일~9일 양일간 수요예측을 진행하며, 14일~15일 청약을 거쳐 6월 말 코스닥 시장 입성 예정이다. 공동 대표 주관회사는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이다.

앞서 보로노이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가 악화하던 지난 3월 14~15일 기관 투자자 수요예측을 실시한 후 투자자 보호 등을 고려해 상장 절차를 중단한 바 있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