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계 "실외 마스크 해제는 성급"

입력 2022-04-26 17:51
수정 2022-04-27 00:54
정부가 검토 중인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 움직임에 대해 의료계가 시기상조라는 의견을 밝혔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는 27일 새 정부의 방역대책을 발표한다.

대한의사협회 코로나19대책전문위원회는 26일 대국민 권고문을 통해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폐지가 결코 코로나19 종식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며 “확진자가 수만 명씩 발생하고 있는 상황으로, 코로나19는 여전히 고위험군에 위협적인 바이러스”라고 강조했다.

정부가 검토 중인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 방안은 시기상조라고 우려했다. 위원회는 “가장 기본적인 마스크 착용 의무화 전면 해제에 대해서는 재검토가 필요하다”며 “고령층 등 고위험군과 만날 땐 마스크 착용이 필요하며, 집회와 공연, 행사 등 다중이 모이거나 실외에서 모르는 사람과 만나는 경우 마스크 착용이 권고된다”고 했다.

안철수 위원장도 신중론을 거듭 내세웠다. 안 위원장은 이날 출근길에서 “과학적으로 보자면 실외에서 어느 정도 떨어져 있는 상태에서 감염 위험은 낮은 편이지만 자칫 코로나19가 완전히 종식됐다는 잘못된 인상을 줄 수 있어 염려된다”고 밝혔다. 또 “단순히 실외 마스크 해제만 하면 안 되고, 건물을 출입할 땐 반드시 마스크를 쓰는 것을 권고 혹은 의무화하는 조치가 병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외에서 마스크를 벗고 있다가 실내로 들어가다 보면 실내에서 감염될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코로나19 전망 분석에 참여한 5개 분석 기관은 앞으로 4주 이내에 하루 확진자가 4만 명 미만으로 감소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상원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분석단장은 “매주 30% 이상 환자가 줄고 있으며 당분간 이런 감소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방역당국은 지난주(4월 17∼23일) 전국 코로나19 위험도를 ‘위험’ 단계에서 ‘중간’ 단계로 하향 조정했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