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닝서프라이즈' 기록한 4대 금융지주사들…증권사 목표주가도 '줄상향'

입력 2022-04-25 14:25
수정 2022-04-25 14:51

증권사들이 올해 1분기 '어닝서프라이즈'를 달성한 4대 금융지주사들의 목표주가를 잇달아 상향했다. 금리 인상 영향으로 순이자마진(NIM)이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이란 전망 때문이다.

25일 한국투자증권은 KB금융지주의 목표주가를 기존 7만2000원에서 8만원으로 상향했다. 1분기 순이익이 1조4531억원에 달해 컨센서스(증권사 예상 평균치)를 16% 이상 상회했고, 실적과 함께 내놓은 주당 500원의 분기배당 정례화 정책 등을 고려해 주가를 높였다는 설명이다.

다른 증권사들도 KB금융의 목표주가를 올렸다. 하나금융투자는 기존 7만8500원에서 8만3000원으로, 신한금융투자는 7만3000원에서 7만8000원으로 각각 상향 조정했다.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KB금융은 2월 발표한 1500억 규모의 자사주 소각과 더불어 주주친화정책을 지속하고 있다”며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여전하지만 적극적인 주주환원을 고려했을 때 주가 상승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신한금융지주 등 다른 금융지주사의 목표주가도 올랐다. 하나금융투자는 신한금융의 목표주가를 기존 5.3% 상향해 5만9000원으로, 한화증권은 3.7% 올린 5만6000원으로 정했다. 이베스트증권은 4% 상향한 4만8000원을, 한국투자증권은 12.7% 상승한 6만2000원을 제시했다.

최정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주가 반등에도 불구하고 현재 주가순자산비율(PBR)이 0.45배에 불과해 가격 매력은 여전히 높다”고 설명했다.

우리금융지주의 경우 신한금융투자가 기존 대비 11.1% 상승한 2만원을, 한화투자증권이 4.7% 상승한 2만2000원으로 목표주가로 제시했다. 한국투자증권과 하나금융투자도 목표가를 올렸다. 한국투자증권은 하나금융지주의 목표주가를 11.2% 뛴 6만9000원으로 올렸다.

증권사들은 높아진 순이자마진을 실적 개선의 배경으로 꼽았다. 호실적과 함께 내놓은 주주 친화적 정책 역시 주목할 만하다는 게 공통적인 의견이다.

김은갑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말 대비 가계대출은 1% 정도 감소하며 대출증가율이 전반적으로 낮은 수준을 보였지만 이자이익 증가로 이를 만회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KB금융과 신한금융이 1분기 배당금을 각각 500원, 400원으로 발표하고, 하나금융은 기존 취득 자사주 1500억원을 소각하기로 공시해 주주친화 정책이 강화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4대 금융지주사들은 지난 22일 올해 1분기 실적을 나란히 발표했다. KB금융의 1분기 순익은 지난해 1분기 대비 14.4% 증가한 1조4531억원, 신한금융은 전년대비 17.5% 증가한 1조4004억원으로 집계됐다. 하나금융은 작년보다 8% 증가한 9022억원, 우리금융은 전년보다 32.5% 늘어난 6044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