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 드라이브스루 매장에서 줄을 서고 있는 119구급차를 발견한 한 시민이 베푼 선행이 사회에 훈훈함을 더하고 있다.
지난 20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스타벅스에서 119구급차를 봤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 씨는 "지난 주말 포근하고 나른한 오후, 스타벅스 드라이브스루 매장에 커피 한 잔 사러 갔는데, 뒤에 구급차가 보이더라"고 했다.
룸미러를 통해 젊은 남녀 소방구급대원이 타고 있는 모습을 목격한 A 씨는 "이 좋은 날씨에, 남들 한창 꽃놀이 가고 연애할 나이에 마음이 짠했다"고 했다.
당시 구급대원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 및 대응 업무를 위해 마스크를 착용하고 방호복을 입고 있었다고.
A 씨는 "그래서 쿨하게 뒤에 구급차도 같이 결제해달라고 했다"며 "소방공무원님들 모두 힘내시길 바란다. 코로나19 종식이 얼마 남지 않은 것 같다"고 응원했다.
A 씨는 이날 결제 영수증도 캡처해 올렸다. 커피 한 잔을 사러 갔다는 A 씨는 커피 총 3잔을 결제하고 자리를 떴다.
네티즌들은 "훈훈하다", "참 잘하셨다", "감사하다", "멋지다", "소방관님들 감사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코로나19로 인해 업무 강도가 높아져 많은 소방관이 업무로 인한 '번아웃'을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려대 보건과학과 김승섭 교수 연구팀과 서울특별시소방학교 소방과학연구센터가 지난해 6월 9일부터 27일까지 서울시 소방공무원 3381명(구급대원 719명, 기타 소방공무원 2662명)을 대상으로 한 '서울시 소방관 COVID-19 근무환경 실태조사' 결과(한겨레 보도)에 따르면 서울 구급대원 69.4%(499명)가 업무로 인한 번아웃을 겪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업무량이 증가했다고 응답한 구급대원은 92.8%(667명)에 달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