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구에게 농약 든 빵 먹인 악마를 찾습니다"

입력 2022-04-07 14:32
수정 2022-04-07 14:33

최근 누군가 고의로 농약 섞인 빵을 먹여 발작 증세를 보이던 백구의 영상이 공개돼 공분을 샀다. 이후 백구가 건강을 회복했다는 소식이 알려져 네티즌들이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지만 함께 빵을 먹었던 다른 개 한 마리는 결국 죽고 말았다.

최근 한 축산업 종사자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에는 농약이 든 빵을 먹은 뒤 넘어져 발작하는 백구의 모습이 담긴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 게시자 A 씨는 "개 두 마리 중 한 마리는 이미 죽어있었고, 영상 속 아이가 발작을 시작했다"며 "위치가 시골이라 동물병원 갈 생각은 포기하고 경찰 신고를 위해 증거자료로 영상을 남겼다"고 했다.

결국 백구를 놓아줘야겠다고 생각했다던 A 씨는 이후 추가로 영상을 올리며 "기적처럼 백구가 살아났다"고 생존 소식을 전했다.

그는 "만약 이 아이가 죽었다면 이 영상은 올리지 않았을 것"이라며 "지금은 어느 정도 회복돼서 꼬리도 흔들고 한다"고 했다.

이어 "농약 든 빵을 거의 다 먹고 세상을 떠난 개는 저와 동고동락하며 7년을 함께했던 친구였다"며 "이 친구가 백구보다 더 커서 항상 음식을 거의 독차지했다. 아마 빵도 혼자 거의 다 먹어서 백구가 살아남은 이유일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죽인 사람에게 화가 나고 살아 있을 때 더 잘해주지 못한 게 미안하다"고 했다.

네티즌들은 백구가 살아나 다행이라는 반응과 함께 고의로 개를 살해한 신원미상자에 대해 공분하고 있다. 이들은 "진짜 천벌 받길", "인간의 탈을 쓴 악마를 꼭 찾아야 한다", "너무 불쌍하고 마음이 아프다", "꼭 잡아서 처벌해야 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