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BA.1)에 스텔스오미크론(BA.2)이 합쳐진 신종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새 변이가 나타났다고 세계보건기구(WHO)가 밝혔다. 오미크론의 이 두 변이 바이러스가 합쳐진 새 변이는 'XE'로 명명됐고 영국에서만 600건 이상 보고된 것으로 알려졌다.
3일 보건계에 따르면 WHO가 지난달 29일 발표한 주간 보고서에 따르면 XE 결합체는 지난 1월19일 영국에서 처음 발견됐다. BA.2는 오미크론 변이의 하위 계통으로 스텔스 오미크론으로 불린다. BA.1보다 전파력이 30~50% 더 강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XE는 이보다 더 전파력이 강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WHO는 "XE의 '커뮤니티 증가율 우위'(community growth rate advantage)는 BA.2보다 약 10%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추가 확인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도 "XE가 BA.2보다 약 10% 더 전파력이 높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난달 24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WHO는 오미크론 관련 변이들, 즉 '델타크론'(델타와 오미크론의 유전자가 합쳐진 재조합 변이)이나 BA.1과 BA.2 재조합변이에 XD, XE, XF 등의 이름을 붙이고 있다.
아시아에서는 방역 모범국으로 알려진 대만에서 XE가 처음 발견돼 현지 보건당국이 비상에 걸렸다. 중국시보와 연합보 등 대만언론에 따르면 대만 보건당국은 지난달 18일 대만 입경 당시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 반응을 보인 체코발 대만 여성에게서 XE가 검출됐다고 밝혔다. 이밖에 이스라엘에서도 2건의 XE 감염 사례가 보고됐다는 보도가 나온 바 있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