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싼 월세 가장 많은 곳은 용산…'한남더힐' 한달 2500만원 낸다

입력 2022-03-22 17:31
수정 2022-03-30 15:56
올 들어 서울에서 가장 비싼 아파트 월세 계약 10곳 가운데 6곳이 용산구에서 나왔다. 강남의 초고가 월세 아파트가 노후화하면서 한강과 가까운 용산과 성동구 고가 월세 아파트가 인기를 끌고 있다는 분석이다.

22일 부동산 평가 전문회사 리얼하우스가 국토교통부 통계를 분석한 결과, 용산구 ‘한남더힐’(600가구) 전용면적 233㎡가 보증금 5억원, 월세 2500만원에 계약돼 월셋값이 가장 높은 단지가 됐다. 한남더힐은 고급 빌라와 주택이 모여 있는 단지로, 대기업 총수와 연예인이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용산구가 올해 월셋값 상위 계약 10곳 중 6곳을 차지했다. 이어 서초구가 2곳, 강남구와 성동구가 각각 1곳이었다. 작년에는 성동구가 6곳, 강남3구(강남·서초·송파)와 용산구가 각각 2곳이었다.

2017년부터 2020년까지만 해도 고가 월세 계약 단지는 강남구에 몰려 있었다. 2017년 강남구 도곡동 ‘타워팰리스 1차’(1294가구) 전용 244㎡는 보증금 2억원에 월세 1500만원에 계약됐다. 다음해인 2018년에는 강남구 청담동 ‘마크힐스이스트윙’(38가구) 전용 192㎡가 보증금 5억원, 월세 1500만원에 세입자를 맞았다. 그러나 강남의 초고가 단지가 준공 15년을 넘기는 등 노후화하면서 새 아파트가 들어선 성동구 성수동과 용산구 한남동 등에서 고가 월세 계약이 잇따랐다.

역대 최고 월세를 기록한 단지는 성수동 ‘아크로서울포레스트’(280가구)다. 지난해 이 단지 전용 264㎡는 보증금 20억원에 월세 2700만원으로 거래됐다. 2020년 준공된 이후 월세 가격이 고공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김선아 리얼하우스 분양분석 팀장은 “초고가 아파트는 자금 출처를 증명해야 하는 데다 취득세도 높아 매매 부담이 크다”며 “반면 월세는 보유세가 없고 비용 처리도 가능해 고소득자가 선호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혜인 기자 he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