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 부족에 허덕이는 MG손해보험에 대해 금융당국이 실사에 나섰다. 이달 말까지 유상증자에 성공하지 못하면 매각 수순을 밟을 가능성이 거론된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지난 14일 MG손보의 자산·부채 실사에 착수해 다음달 1일까지 현장조사를 벌이고 있다. 이 회사는 올 1월 금융위원회로부터 경영개선명령을 받고 3월 말까지 유상증자로 360억원, 6월까지 900억원을 확충한다는 경영개선계획을 제출했다. 금융위는 이달 말 MG손해보험의 경영개선계획 승인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MG손보는 여러 차례 경영개선권고·요구를 받고도 자본 확충 약속을 지키지 못한 이력이 있다. 유상증자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면 최악의 경우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되고, 예금보험공사를 통해 매각이 진행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MG손보의 대주주 JC파트너스는 또 다른 보험사인 KDB생명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JC파트너스는 2020년 산업은행과 KDB생명 인수 계약을 맺었으나 MG손보 문제에 걸려 금융위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통과하지 못했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