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잡아오면 12억"…현상금 건 러시아 출신 사업가

입력 2022-03-04 08:16
수정 2022-03-04 08:23
미국으로 망명한 러시아 출신의 한 사업가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목에 100만 달러(약 12억 원)의 현상금을 걸었다.

3일(현지시간) 영국 인디펜던트 등 외신에 따르면 러시아의 최고 부자로 불렸던 알렉산드르 파블로비치 코나니힌(55)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푸틴 대통령을 현상금 100만 달러를 걸고 공개 수배했다.

코나니힌은 푸틴 대통령을 국제법상 전범이라고 비판하며 "그를 생포하거나 살해한 군인에게 돈을 지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러시아인으로서 러시아의 비나치화를 촉진하는 게 나의 도덕적 의무라 생각한다"며 우크라이나 침공 명령을 내린 푸틴 대통령을 비난했다.

코나니힌이 게재한 푸틴 공개수배 게시물은 페이스북 운영 정책에 따라 한 차례 삭제됐다. 그러나 코나니힌은 지난 1일 글을 다시 게재하며 "반드시 법의 심판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코나나힌은 1991년 보리스 옐친 정부로부터 외환 거래 허가를 받아 러시아 외환 은행을 설립했으며 옛 소련 붕괴 이후 100개 이상의 기업을 창업한 유명 사업가다. 한때 러시아 최고 부자로 불렸으나 횡령 의혹을 받은 후 1999년 미국으로 망명했고 러시아 내 자산을 모두 잃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