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 "주주가치 끌어올릴 것…로보틱스·도심항공 최대 8조 투자"

입력 2022-02-22 17:25
수정 2022-02-23 02:14
현대모비스가 총주주수익률(TSR)을 높여 1주주가치를 끌어올리겠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반도체, 소프트웨어, 자율주행, 전기차 부품 등 미래차 부문에 최대 8조원을 투자한다는 계획도 공개했다.

현대모비스는 22일 이런 내용을 담은 ‘2022년 주주가치 제고 정책’ 방안을 발표했다. 이 방안은 다음달 23일 열리는 정기주주총회에서 승인받는 즉시 시행된다. 현대자동차그룹에서 TSR을 기준으로 주주환원 정책을 시행하는 첫 사례다.

TSR은 주가 상승분과 배당수익 등을 고려한 수익률이다. 기업이 경영활동을 했을 때 주주가 얻는 이익이 총 얼마인지 판단할 수 있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TSR은 글로벌 기준의 기업평가 방식으로 주주 수익률을 객관적으로 산출할 수 있다”며 “국내에서는 삼성전자 등 소수의 기업만 이 제도를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모비스는 최대 8조원에 달하는 투자 계획도 공개했다. 로보틱스,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등 중장기 사업에 투자해 주가를 부양하겠다는 설명이다. 구체적으로 반도체, 소프트웨어, 자율주행 분야를 선도하는 글로벌 기업 지분 투자에 3조~4조원, 전기차 핵심 부품 공급을 위한 시설 투자에 3조~4조원을 투입한다.

현대모비스는 올해 배당성향을 20~30%에서 탄력적으로 운영하기로 했다. 중간배당도 유지한다. 자사주는 올해 3300억원 규모를 매입해 이 중 625억원어치를 소각할 예정이다. 현대모비스는 2019년부터 주주환원 정책을 공개했다. 지난 3년간 1조원어치 자사주를 매입했고, 1조1000억원을 배당했다. 연평균으로 나누면 올해도 이와 비슷한 규모의 배당 및 자사주 매입을 할 예정이다.

경영시스템 선진화를 위한 이사회 구성안도 제시했다. 현대모비스 이사회는 김화진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등 다양성, 전문성, 독립성을 지닌 5명의 사외이사로 꾸려질 예정이다. 회사 관계자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트렌드에 발맞춰 주주가치를 높이고 지배구조에서 객관성과 투명성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