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원 "윤석열·안철수, 여론조사 단일화 불가능…새 국면 필요"

입력 2022-02-17 10:13
수정 2022-02-17 10:14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17일 윤석열 대선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의 후보 단일화 방식과 관련해 "이번 주가 지나가면서 여론조사 방식의 단일화는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김 최고위원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이미 우리 당의 많은 분들이 여론조사 방식의 단일화는 사실상 어렵다고 판단하고 뜻을 모아가는 과정에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어 김 최고위원은 "안 후보께서 다시 새로운 선택과 또 단일화에 대해 마음을 열어주는 그런 새로운 국면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여론조사 100%를 통한 단일화'를 견지하고 있는 안 후보에게 입장을 재고해달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김 최고위원은 "처음부터 단일화는 안 후보께서 여론조사를 통한다는 방식까지 정해 제안했는데, 우리의 입장은 그런 안 후보의 단일화 방식에 대해선 응할 수 없는 입장이었다"며 "그러나 단일화는 '꼭 필요하다'라는 입장에서 지속적으로 저희들이 (안 후보 측에) 말씀을 드리고 있는 상황이다. 물론 후보 또는 실무자 간의 대화가 아닌 저희의 입장을 국민과 공유하는 방식"이라고 했다.


'단일화 협상의 방향성'에 대해선 "안 후보께서 정권교체의 주역으로서 스스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많은 배려를 하면서 단일화를 요청해 가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안 후보가 이미 실제 선거 준비를 확실히 해 선거운동에 나섰고, 또 향후 정치적 입지를 보더라도 대선에서 완주하면서 그 결과를 보여줄 필요는 분명히 있다고 보인다. 또 실제로 그렇게 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다만 "안 후보가 정권교체의 주역이 되겠다고 계속 말씀하셨지만, 이미 언론사에서 발표되는 여론조사의 추이를 본다면 안 후보가 완주하시면 정권교체의 주역이 되기는 어렵다고 판단이 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냥 대선에 완주하는 것은 사실 정권교체의 주역이 되는 것과 좀 다른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며 "안 후보께서 여전히 단일화에 응할 여지도 남아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했다.

앞서 안 후보는 지난 13일 여론조사 방식을 통한 야권 후보 단일화를 윤 후보에게 공개 제안한 바 있다. 이에 윤 후보는 "아쉽지만, 고민해보겠다"고 밝혔다. 이후 양측은 더 이상 진전된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어 단일화 성사 여부가 점점 불투명해지고 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