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산업지도'가 변화할 전망이다.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를 중심으로 뷰티산업이 집적되고 여의도의 금융, 양재의 정보통신기술(ICT) 산업 활성화가 본격적으로 진행된다. 특화산업 지역에 대한 취득세 감면과 예산 지원 혜택도 신설된다.
서울시는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산업·특정개발진흥지구' 제도 정비에 나선다고 13일 발표했다.
'산업·특정개발진흥지구'는 지역별 특화 산업을 육성하는 제도로 오세훈 시장이 재임하던 2007년 도입됐다. 지구로 지정되면 용적률 등 각종 건축규제가 완화되고, 지방세 감면 등 세제 혜택과 함께 각종 자금 융자 지원이 이뤄진다. 자치구가 신청하고 서울시가 지정한다.
현재 △종로 귀금속 △성수 정보통신(IT) △마포 디자인·출판 △동대문 한방 △중구 인쇄 △중구 금융 △중랑 패션·봉제 △영등포 금융 총 8곳이 산업특구로 지정돼 있다.
시는 글로벌 뷰티산업 육성을 위해 중구 DDP 일대를 '뷰티융합 특정개발진흥지구'로 신규 지정하는 방안을 추진할 방침이다. 이 지역을 중심으로 패션과 화장품, 주얼리, 문화, 관광컨텐츠까지 포괄하는 'K-뷰티'산업을 키우겠다는 복안이다.
2010년 '금융 특정개발 진흥지구'로 지정된 이후 사업이 지지부진한 여의도 일대는 연내 진흥계획 수립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시는 계획수립 주체인 영등포구에 금융산업 관련 컨설팅과 자문 등을 지원하기로 했다.
지난해 인공지능(AI) 및 ICT 거점 후보지로 선정된 양재 일대는 연내 최종 지구 지정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기존 8개 지구에 대한 구조조정도 검토한다. 사업추진이 부진한 지구는 업종 전환이나 지구범위을 조정하고 자치구와 지역이 원하는 경우에는 지정 해제도 검토키로 했다.
특히 서울시는 '산업·특정개발진흥지구'에 대한 인센티브를 강화할 방침이다. 지구별로 권장 업종을 유치할 경우 30~50%가량 취득세를 감면하는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다. 내년에는 지구 사업 실적이 우수한 자치구에 지구당 평균 4억원의 지원금을 준다. 지구 지정 절차를 대폭 간소화해 지구단위계획까지 걸리는 시간을 8년 이상에서 4년 이내로 단축키로 했다.
황보연 서울시 경제정책실장은 “인공지능, 금융, 뷰티산업 등 글로벌 경제도시로 도약하기 위한 핵심 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특정개발진흥지구를 활성화할 것"이라며 "지역특화발전특구와 벤처기업육성촉진지구 등 중앙정부 정책과도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협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수정 기자 agatha7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