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이 은퇴를 앞두고 불안함을 느끼게 된다. 일정한 수입 없이 노후를 보내야 하는 것이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다. 은퇴가 두렵지 않다고 판단하는 사람이 있다. 일명 ‘금퇴족’이다. 금퇴족의 특징을 살펴보면 몇 가지 공통점을 찾을 수 있다. ①조기 연금 가입 ②주식펀드 등 적극적인 투자 ③내집 마련 ④소득과 금융자산 규모에 따른 계획적 지출 관리 ⑤철저한 투자정보 수집 및 자금 운용 등이다.
조기 연금 가입을 위해 개인형 퇴직연금(IRP) 가입을 추천한다. 소득만 있으면 누구나 가입 가능한 IRP는 종합소득 4000만원 이하까지 공제율 16.5%(지방소득세 포함) 세액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연금 수령 시 세금도 3.3~5.5%로 저율 과세된다. 운용수익에 대해 세금 징수 없이 재투자할 수 있고, 자유로운 납입이 가능하다. 소득이 일정하지 않은 고객에게 맞는 금융상품이다. 사업이 잘못되더라도 IRP 가입금액은 압류가 불가하므로 은퇴자금이 보장된다.
주식과 펀드 등 적극적인 투자는 어떻게 실천할 수 있을까. IRP는 원금보장형 상품 외에도 펀드 등 실적배당 상품을 70%까지 담을 수 있다. 장기 투자에 적합한 타깃데이트펀드(TDF) 등으로 운용하길 권한다.
금퇴족의 세 번째 특징인 계획적 지출 관리는 일률적으로 코치하기 어렵다. 하지만 나만의 소비 원칙을 세우면 도움이 된다. “당장 소비하지 않고, 같은 금액을 투자했을 때 5년 후 얻을 이익을 생각해본다” “반드시 필요한 것과 마음이 원하는 것을 구분해 물건을 산다” 등 불필요한 과소비를 하지 않도록 지출 관리에 신경 쓰는 식이다.
가입 중인 보험은 소득 대비 과도하지 않은지, 중복 보장된 상품은 없는지 체크할 필요가 있다. 어떤 보험에 가입하고 있는지 스스로 파악하기 힘들다면 생명·손해보험협회가 제공하는 ‘내보험 찾아줌’ 사이트를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사이트에서 이름, 휴대폰 번호, 주민등록번호, 이메일 등을 입력하면 자신이 가입한 보험계약 내역과 보험회사, 미청구 보험금 등의 정보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철저한 투자정보 수집과 자금 운용은 전문가가 아닌 이상 실천하기 어려울 수 있다. 하지만 자신이 보유한 IRP의 수익률 알림 문자를 신청해놓고, 상품 리밸런싱을 위해 정기적으로 가입한 금융회사를 방문해 상담부터 받아보면 어떨까.
김현정 국민은행 KB골든라이프센터 의정부센터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