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겜'·'지옥' 이어 'K좀비'도 훔쳐보는 중국…"지루해" 혹평도

입력 2022-02-03 21:27
수정 2022-02-03 21:28

중국 누리꾼들이 넷플릭스 한국 드라마 '오징어 게임'과 '지옥'에 이어 ‘지금 우리 학교는’까지 불법 다운로드를 통해 시청하고 있다. 12회 전부 유통된 것은 물론, 작품에 대한 비판까지 내놓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에서 TV 드라마, 예능 프로그램 등 한국 콘텐츠 불법공유가 횡횡하고 있다. 넷플릭스에 공개돼 전 세계 TV쇼 1위에 오른 '지금 우리 학교는'은 중국에서 ''좀비교원(좀비학교)'이라는 이름으로 유통되고 있다.

중국 SNS 웨이보에는 '좀비교원' 해시태그가 4억2000만건의 누적 조회 수를 기록했고, 중국 최대 드라마평가 사이트에도 이틀 만에 1만여개의 평가댓글이 달렸다. 일부 댓글은 "지루하다", "연기력이 좀 떨어진다"는 혹평을 남기기도 했다.


지난달 28일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에 공개된 '지금 우리 학교는'은 넷플릭스 글로벌 TV쇼 부문 1위에 올라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다만 중국은 예외다. 중국은 넷플릭스 정식 서비스 국가가 아니기 때문이다.

중국 누리꾼들은 불법 콘텐츠 유통 사이트를 통해 한국 콘텐츠를 불법으로 시청하고 있다.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넷플릭스에서 '오징어 게임'이 인기를 끌자 틱톡과 웨이보에서는 불법 다운로드된 영상이 폭 넓게 공유됐다.

중국 대표 포털 사이트인 '바이두'에서 '오징어 게임'을 검색하면 무료로 시청할 수 있는 사이트가 안내될 정도다. 넷플릭스에서 주목을 받은 '지옥' 역시 '지옥공사'라는 제목으로 불법 유통됐다.

드라마 관련 상품도 불법 제작돼 전 세계로 판매한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오징어 게임에 영감을 받은 많은 상품이 중국에서 제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비판이 높아지자 중국 관영매체인 환구시보의 영문판인 글로벌타임스는 "드라마속 트레이닝복은 2019년 중국 배우 우징이 착용한 의상"이라며 자신들이 원조라는 주장을 내놓기도 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