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 주택이 몰려 있는 서울 성동구 금호동 일대에 재개발 사업이 활기를 띠고 있다. 최근 주민설명회가 열린 금호21구역은 오는 6월께 최종 정비계획안이 마련될 예정이어서 개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최근 몇 년간 아파트값 강세 속에 인근 금호16구역, 23구역 등과 함께 아파트촌으로 탈바꿈할 전망이다. 금호21구역 재개발 기대감 ‘들썩’28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성동구는 지난 20일 금호21구역(금호동3가 1 일대) 주민을 대상으로 2차 설명회를 열었다. 구역 지정 공람공고 전 정비계획안에 대한 수정을 거치기 위해서다. 추진준비위원회 관계자는 “오는 4~5월 구역 지정 공람공고를 한 뒤 6월 정비계획 최종안을 입안할 예정”이라며 “도시계획심의위원회에서 구역 지정을 확정하면 차후 추진위원회 구성 등의 단계를 거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 구역은 앞서 2019년 ‘서울 도시·건축 혁신 방안’ 시범 사업지로 선정된 곳이다. 서울시가 정비계획 지침을 제시해 처음부터 사업에 관여한 곳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새로 부임한 이후에는 ‘신속통합기획’으로 분류돼 진행되고 있다. 추진위원회가 따로 공모를 신청하지 않아도 정비 사업 기간 간소화 제도 등이 그대로 적용된다는 게 서울시 도시계획과의 설명이다.
금호21구역은 지하 3층~지상 최고 20층, 1183가구(임대 217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제2종 일반주거지역에 해당된다. 기부채납, 임대주택 포함 등을 통한 예상 법적 상한 용적률은 247.9%다.
현재 수립 중인 정비계획안의 문제로는 단지 중앙 경관이 꼽힌다. 구역의 동서를 가로지르는 경관 시설로 인해 주차 시설이 둘로 나뉘기 때문이다. 또 단지 앞 교통 체증을 완화하기 위해 금호동3가 200 일대 포함 여부와 진입로 확장 여부를 논의하고 있다.
단독주택 시세는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아파트 전용 84㎡를 신청할 수 있는 주택(대지지분 19.8㎡)의 호가는 9억원대에 형성돼 있다. 대지지분 36.3㎡ 주택은 12억원, 대지지분 42.9㎡ 물건은 15억원에 나와 있다. 금호동 M공인 관계자는 “아직 거래가 활발한 편은 아니다”며 “구역 지정 등 개발이 단계별로 진행되면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고 내다봤다.
인근에서 가장 최근인 2018년에 입주한 ‘힐스테이트 서울숲리버’(606가구) 전용 84㎡는 지난 10월 19억3000만원(11층)에 손바뀜했다. 호가는 20억~22억원에 형성돼 있다. 금호동 D공인 관계자는 “금호21구역에 들어설 단지의 규모가 더 크고 지하철 3호선 금호역도 가까워 기대가 높다”고 분석했다. 인근 재개발 사업지도 순항 중금호동 일대에선 진행 중인 정비 사업이 적지 않다. 응봉근린공원 남단에 자리한 금호16구역은 관리처분인가를 준비하고 있다. 이곳에는 지하 8층~지상 16층, 10개 동 595가구(임대 120가구)와 부대복리시설이 조성된다. 이 구역은 기준일(2018년 1월 24일)보다 이른 2009년 12월 사업시행인가를 받아 지금 매매할 경우 조합원이 될 수 있다. 아파트 전용 84㎡를 신청할 수 있는 매물(대지지분 33㎡)이 11억원에 나와 있다. 감정평가액(1억9000만원) 기준 프리미엄이 9억원 넘게 붙은 셈이다.
인근 금호14-1구역에는 오는 11월 ‘서울숲 르씨엘’이 들어설 예정이다. JNE건설이 시공 중인 이 단지는 지하 3층~지상 16층, 2개 동, 108가구로 지어진다. 지난 3~7일 임의분양을 통해 일반에 28가구를 공급했다. 본래 금호14구역(서울숲2차 푸르지오)과 진행하던 과정에서 조합 내 분쟁이 발생해 별도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금호23구역에서는 공공 재개발이 추진되고 있다. 지난해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가 추진위원회를 정식 인가했다. 앞서 2010년에 정비구역으로 지정됐지만 2013년 정비구역에서 해제됐다. 지난해 3월 공공재개발 2차 후보지로 선정되면서 추진위원회가 다시 조성됐다. 향후 948가구의 아파트 단지로 변모하게 된다.
이혜인 기자 he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