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국내 최대 해외 투자정보 플랫폼 “한경 글로벌마켓”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미국 반도체 기업 인텔이 지난해 4분기에 시장전망치를 웃도는 실적을 냈다.
2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인텔은 지난해 4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3% 상승한 205억달러(약 24조6천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시장조사업체 팩트셋이 집계한 시장전망치(192억달러)를 웃돌았다. 실적에는 메모리 반도체 사업을 매각한 대금이 반영됐다.
순이익도 시장전망치(32억달러)를 상회했지만 전년 동기와 비교해 21% 줄어든 46억달러에 그쳤다. 배당금은 주당 0.365달러로 5% 인상했다.
PC·노트북용 중앙처리장치(CPU) 시장의 최강자인 인텔은 칩 제조 경쟁력에서 경쟁사들에 뒤처지면서 신규 공장과 제품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지난 20일에는 미 오하이오에 200억달러을 투자해 새 첨단 반도체 개발·생산기지를 짓겠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팻 겔싱어 인텔 CEO는 글로벌 칩 부족 사태가 일부 지역에서 누그러지고 있다면서도 2024년까지 지속될 가능성이 여전하다고 밝혔다.
겔싱어 CEO는 "그것(반도체 부족)은 여전히 도전적"이라며 "매 분기 점진적인 개선을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인텔은 올해 1분기 매출액 가이던스로 183억달러를 제시했다.
인텔은 이날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로부터 2009년 부과받은 반독점 과태료 12억달러(약 1조4천400억원)에 대한 취소 판결을 법원으로부터 받아내면서 주가가 1% 상승한 채 장을 마감했으나 실적 발표 뒤 시간 외 거래에서 2.79% 이상 하락했다.
당시 EU 집행위는 인텔이 시장 지배력을 남용해 로열티 리베이트를 지급하는 등의 방식으로 경쟁을 제한했다고 판단했으나 이날 EU 일반법원은 적절한 경제적 분석이 이뤄지지 않았다며 이를 취소했다.
맹진규 기자 mae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