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정부지로 오르던 서울 집값, 1년 8개월 만에 '하락'

입력 2022-01-27 14:00

강남권 집값의 상승세가 꺾였다. 서울 집값도 상승을 거듭한지 1년 8개월 만에 하락으로 전환됐다.

27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1월 넷째 주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이번 주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상승률은 0.02%를 기록, 지난주와 동일한 가운데 서울이 하락 전환했다. 2020년 6월 둘째 주부터 20개월 동안 올랐던 서울 집값은 이번주 0.01% 하락했다. 마지막 하락이던 2020년 5월 넷째 주 이후 1년 8개월 만이다.

자치구별로는 25개구 가운데 11개구가 하락했고 6개구는 보합으로 나타났다. 그간 상승을 거듭했던 강남권 집값도 꺾였다. 서초·강남·송파·강동구가 속한 동남권 상승률은 0.00%로 전주 대비 0.02%포인트 하락하며 보합으로 전환됐다.

2주 연속 보합을 유지하던 강동구는 0.01% 하락으로 전환됐고 오름세를 이어오던 송파구도 보합에 들어갔다. 서초구와 강남구는 전주 대비 각각 0.02%포인트, 0.01%포인트 하락하며 0.01% 상승에 그쳤다.


서울 집값이 하락 전환하면서 각지에서 하락 거래도 속출했다. 금천구 시흥동 '관악산벽산타운5'단지 전용 84㎡는 6억7000만원에 팔리며 7억5000만원을 기록했던 직전거래 대비 8000만원 떨어졌다. 동일 평형 같은 층 기준, 지난해 9월 가격으로 후퇴한 셈이다. 같은 단지에서는 이달 초 전용 114㎡가 7억7500만원에 팔리며 직전거래 대비 7800만원 하락하기도 했다.

강서구 공항동에서도 '공항동부센트레빌' 전용 84㎡가 8억7500만원에 거래됐다. 지난해 9월 기록한 9억4000만원에서 6500만원 하락했다. 동대문구 용두동 '래미안허브리츠' 전용 84㎡는 14억원에 손바뀜되며 지난해 10월 14억3000만원 대비 3000만원 내렸고 성북구 종암동 '종암2차SK뷰' 전용 119㎡ 역시 직전거래 대비 1000만원 낮은 12억1000만원에 팔렸다.

한국부동산원은 "시장 불확실성 증가로 매수심리 크게 위축된 가운데 추가 금리인상, 전세가격 하락 등 다양한 하방압력이 맞물려 서울 전체가 하락 전환됐다"며 "강북 지역에서 매물이 적체되고 급매물 위주로 거래가 이뤄지는 가운데, 대단지와 구축 위주로 하락 거래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강남의 경우 서초구에서 재건축 위주로 일부 상승했지만 상승폭이 축소됐고, 강동구는 급매물 위주로 전환되며 하락했다"고 덧붙였다.


서울 집값이 하락하면서 수도권 집값도 보합으로 전환됐다. 경기지역은 전주 대비 0.01% 하락하며 0.00%로 보합에 빠졌고 인천은 전주 대비 0.02%포인트 하락한 0.02% 상승에 그쳤다.

경기도 45개 시·구에서는 성남 중원(-0.01%), 용인 처인(-0.01%), 용인 수지(-0.03%), 광명(-0.02%) 등 4곳이 하락 전환됐다. 안양 동안(-0.16%), 화성(-0.06%), 의왕(-0.03%) 등 하락폭이 확대된 지역도 9곳에 달했다.

전세 시장도 약세를 면치 못했다. 전주 0.01% 상승했던 서울은 0.00%를 기록하며 보합 전환됐다. 한국부동산원은 "노원(-0.04%)·성북구(-0.02%) 등에서 하락세가 지속되며 강북 전체가 -0.01%를 기록, 하락 전환됐다"며 "강남지역도 동작구(-0.02%)와 송파구(-0.01%), 양천구(-0.01%) 등에 매물이 적체됐다"고 설명했다.

인천은 서구(-0.32%)에서 하락폭이 확대되며 -0.06%를 기록, 하락폭을 키웠다. 경기도는 안양 동안구(-0.32%), 의왕시(-0.22%) 등지 하락으로 -0.02%를 기록해 하락 전환됐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