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발목 잡은 오미크론…IMF, 올 세계성장률 4.4%로 0.5%p 하향

입력 2022-01-25 23:21
수정 2022-01-25 23:32

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이 4.4%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의 급속한 확산 등으로 인해 기존 전망치보다 0.5%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IMF는 25일 발표한 세계 경제 전망 보고서에서 "세계 경제가 직전 전망 때보다 약세인 상태에서 2022년으로 접어들고 있다"며 이같이 예상했다.

이는 직전인 지난해 10월 전망 때 예상했던 올해 성장률 4.9%에 비해 0.5% 포인트 하향 조정한 것으로,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 대유행과 공급망 교란, 높은 인플레이션이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

IMF 보고서의 부제도 '확진자 증가, 경기회복 교란과 더 높은 인플레이션'이다.

IMF는 "오미크론 변이가 확산하면서 각국이 이동 제한을 재도입하고 있다"며 "에너지 가격 상승과 공급망 교란은 특히 미국과 많은 신흥국 및 개발도상국에서 예상보다 높고 광범위한 인플레이션으로 귀결됐다"고 평가했다.

세계 1~2위 경제 대국인 미국과 중국의 부진이 세계 경제 전망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미국의 올해 경제 성장률 전망치는 4.0%로 직전에 비해 1.2%포인트나 떨어졌다. 중국의 성장률은 4.8%로 직전보다 0.8%포인트 내려갔다.

IMF는 미국의 경우 조 바이든 대통령의 천문학적인 재정 정책인 '더나은 재건'의 투입 규모 축소, 통화 확장정책의 조기 철회, 계속되는 공급난 등을 경제 성장의 부정적인 요인으로 꼽았다.

중국은 무관용 정책으로 알려진 강력한 '제로 코로나' 정책, 예상보다 길어진 금융 분야의 스트레스(금융시장과 정책당국의 불확실성에 따른 피로감) 등이 경제 성장을 가로막고 있다고 분석했다.

부동산 부문의 지속적인 긴축과 민간 소비의 느린 회복세도 언급했다. 내년 경제 성장률은 3.8%로 직전 전망치에 비해 0.2%포인트 올랐지만, 이는 올해 부진에 따른 기계적 상승을 반영한 것이라고 IMF는 설명했다.

IMF는 이번 전망이 전 세계적 백신 접종률 상승, 더 효과적인 치료법 등장으로 올해 말까지 대부분 국가에서 사망, 입원 등 보건 측면의 부정적 효과가 낮은 수준으로 떨어진다는 가정에 근거한 것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가 악화할 경우 상황이 더 나빠질 수도 있다는 뜻이다.

권역별로 선진국의 성장률 전망치는 3.9%로 직전보다 0.6%포인트 떨어지고, 신흥국과 개발도상국이 경제 성장률은 4.8%로 0.3%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예상됐다.


맹진규 기자 mae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