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TV토론, 이재명과의 싸움 아냐…국민께 전하고 싶은 말할 것"

입력 2022-01-24 21:27
수정 2022-01-25 02:03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오는 30일이나 31일 열릴 예정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의 양자 TV 토론에 대해 “토론은 이재명하고 싸우는 게 아니다”며 “국민에게 제가 할 얘기를 하는 것이고, 제가 하고 싶은 얘기를 국민에게 전하겠다”고 말했다. 24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다. TV 토론에 자신감을 드러낸 것이다.

윤 후보는 당내 대선 후보 경선에서 이미 수차례 TV 토론을 해봤다.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내부 전투’였다. 이 때문에 정치권에선 이번 대선 후보 TV 토론이 진정한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윤 후보는 그러나 “(토론은) 이기고 지는 게 없다”며 “대결 구도는 흥행 때문에 만들어진 것일 뿐”이라고 했다. 이어 이 후보가 자꾸 말 바꾸기를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윤 후보는 “(당내) TV 토론회 대응팀에서 이 후보 정책을 비판하려고 해도 자꾸 바뀌니까 어떤 것이 이 후보의 정책인지 몰라 준비하기 힘들다고 하더라”고 했다. 그러면서 “나는 한 번 뱉은 말은 뒤집지 않는다”며 웃기도 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이 후보가 정책 리더십 측면에서 윤 후보를 앞서고 있다’는 결과가 나오는 데 대해서도 “이 후보의 정책이 왔다 갔다 하다 보니 (그 결과 언론에) 많이 노출돼 정책 리더십이 있는 것처럼 보이는 것”이라고 평가 절하했다. ‘정권 교체를 위해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와 단일화해야 하지 않냐’는 질문에는 “아직 입장이 안 세워졌다”며 말을 아꼈다.

교육·입시정책에 대해선 “어려운 문제”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4차 산업혁명에 올라타려면 교육이 바뀔 수밖에 없다”고 했다. 이어 “100년 전, 20~30년 전 2차 산업(이 주도하던) 시절에 만들어진 교육이 혁신되지 않으면 학교가 무의미해진다”며 “지방대가 다 죽어가는데, 거꾸로 보면 대학이 혁신하지 못해서 그런 일이 생기지 않냐”고 지적했다.

윤 후보는 “공약으로 내세울 만큼은 아니다”면서도 “학제를 좀 줄여야 하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초·중·고교 과정(6년·3년·3년)을 지금보다 줄여야 한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이동훈 기자 lee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