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은영 "생존권 위협 당한 자영업자들 억울함 이해해야"

입력 2022-01-18 20:44
수정 2022-01-18 23:38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오은영박사가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생존권을 위협받는 자영업자들의 어려움에 공감하며 위로를 전했다.

오 박사는 18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우리 모두가 코로나 위기로 생존권의 위협을 받았다"며 "위기는 사람들이 보내주는 따뜻함으로 회복해 나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오 박사는 "자영업자들이 제일 힘들다"며 "뭘 잘못해서 생겨난 문제가 아니다. 책임감을 가지고 열심히 살아가는 과정에서 지키려 하고 열심히 해보려고 했던 분들이기 때문에 가장 억울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 모두가 코로나 위기를 겪으면서 생존권의 위협을 받았다. 우리가 생존권의 위협을 받다 보니 마음 안에는 억울함과 분노가 찬다"며 "생존을 지켜나가는데 내 스스로가 자율적으로 결정을 할 수 없다는 데에서 훨씬 더 절망감이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 박사는 자영업자분들이 가장 방역을 잘 지키는 것 같다면서도 "열심히 성실하게, 책임감을 다 해서 준법정신으로 지켰더니 가장 억울하고 가장 손해를 많이 본다. 이 억울함이 바깥으로 향하면 화를 내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오 박사는 이들이 느낄 억울함이 걱정된다고 말했다. 그는 "억울함이 바깥으로 향하면 화를 내는 거고, 이것이 내 안으로 향하면 우울해지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그는 "코로나 위기가 오래 지속되면서 다들 힘내라고 하지만 정말 더 이상 낼 힘이 없다. 모든 것을 끌어모아 버티고 있다"며 "힘내세요 이 말도 굉장히 조심스럽다"고 덧붙였다.

다만 "위기가 있을 때 이름도 모르는 사람들이 보내주는 따뜻함으로 사람은 회복해 나가는 것 같다"고 강조했다. 오 박사는 "이름도 모르는 그 누군가로부터 받는 따뜻함이 있다"며 "결국 이것이 인간을 회복시키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위기도 잘 버텨서 겪고 갈 것"이라며 "최소한 우리 자신, 또 여러분들의 몸 건강, 마음 건강을 잘 지키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신용현 한경닷컴 기자 yong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