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물가 상승했지만 속도는 둔화"

입력 2022-01-13 17:39
수정 2022-01-14 01:13
미국 중앙은행(Fed)이 경제가 완만한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또 물가가 급등하고 있지만 인플레이션 속도는 둔화하고 있다고 했다.

Fed는 12일(현지시간) 공개한 경기동향 보고서 ‘베이지북’을 통해 “지난해 말 미국 전역의 경제 활동은 완만하게 확대됐다”며 “지역별로 차이가 있지만 국가적으로 공업 부문은 계속 성장했다”고 밝혔다. 이어 “낙관론이 여전히 강한 편이지만 다소 약해졌다”며 “6개월간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보는 기업의 비율이 줄었다”고 전했다.

Fed는 “공급망 문제와 인력 부족은 여전한 가운데 원자재와 인력 수요는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12개 연방은행 중 10곳은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확산으로 노동시장 문제가 더 심각해지고 있다고 보고했다.

Fed는 베이지북에서 물가에 대해 “대부분의 지역에서 소비자 가격이 상승세를 보였다”면서도 “일부 지역에선 물가 상승 속도가 다소 느려진 것으로 보고했다”고 전했다.

12개 지역 연은의 경기동향을 종합한 베이지북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기초 자료로 활용된다. 시장에선 오는 3월 FOMC에서 기준금리 인상 결정이 나올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연은 총재도 이날 월스트리트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올 상반기에 몇 차례 금리를 올리면 장기적으로 금리를 많이 인상하지 않을 수 있다”며 3월 금리 인상 필요성을 주장했다. 이어 “그동안 올해 세 번 금리를 올려야 한다고 믿었는데 지금은 네 번 인상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불러드 총재는 Fed의 양적긴축에 대해선 “금리를 인상하면서 봄에 대차대조표의 수동적 감축을 허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수동적 감축은 보유 채권 만기를 연장하지 않고 투자자로부터 상환받는 것을 말한다.

이날 레이얼 브레이너드 Fed 부의장 지명자는 상원 청문회에 앞서 “인플레이션이 너무 강하다”며 “우리는 경기 회복세를 유지하는 가운데 물가상승률을 2%대로 낮추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워싱턴=정인설 특파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