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부동산 시장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비대면 생활이 확산하면서 재택근무와 더불어 집안에서 생활이 중요해졌다. 전용 85㎡를 초과하는 대형 평형이 인기를 끄는 이유도 이와 관련이 깊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아파트 청약에서 2007년부터 2015년까지는 대형과 중소형 타입(전용 85㎡이하)의 경쟁률이 비슷했으나 2016년부터 대형 타입의 경쟁률이 높아졌다. 2020년 대형 타입의 전국 1순위 평균 경쟁률은 65.17대 1로 중소형(평균 23.01대 1)보다 2.83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해에도 11월까지 대형 타입의 경쟁률은 60.44대 1로 소형(10.76대 1)과 중형(16.37대 1)을 앞서고 있다.
코로나19 대유행 속에 외부활동에 큰 제약이 생기면서 단순 주거를 넘어 문화 등 다양한 활동을 집에서 하게 됐다. 자연스럽게 보다 넓은 주거 공간을 찾는 수요가 늘었다는 얘기다.
이 같은 움직임은 수도권뿐 아니라 지방도 마찬가지다. 충북 음성 기업복합도시에 공급되는 ‘음성 푸르지오 더 퍼스트’(조감도) 분양 관계자에 따르면 전체 문의 중 대형 타입 비중이 1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음성에서 지난해까지 공급된 1만6739가구(임대 제외) 중 전용 85㎡ 초과 타입은 168가구로 1%에 불과하다. 희소성이 높다는 의미다.
5일부터 1순위 청약을 받는 ‘음성 푸르지오 더 퍼스트’는 지하 2층~지상 29층, 1048가구(전용 74·84·110㎡)로 이뤄진다. 전용 84㎡ 684가구, 전용 110㎡ 158가구 등 중대형 타입이 전체의 80%를 차지한다. 음성 기업복합도시 B3블록에 들어서는 이 단지는 시공능력평가 10위 내 건설사가 음성에 처음 공급하는 브랜드 아파트다.
한화건설이 이달 충북 청주에서 ‘한화 포레나 청주매봉’을 선보인다. 지하 2층~지상 29층, 총 1849가구 규모다. 전용면적 74~104㎡로 대형을 포함해 다양한 평형대로 구성됐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