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올 3분기 반도체 매출에서 미국 인텔을 제치고 글로벌 1위에 올랐다는 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2018년 4분기 이후 11분기 만의 선두 탈환이다.
10일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반도체 시장 점유율 상위 10개 업체 매출에서 삼성전자는 전 분기 대비 13.0% 증가한 209억5800만달러(약 24조6361억원)로 인텔을 누르고 11분기 만에 1위로 올라섰다.
반면 인텔은 주력 제품인 MPU(마이크로프로세서유닛)의 매출이 거의 제자리걸음 하면서 전 분기 대비 1.8% 감소한 187억8600만달러의 매출을 기록해 2위로 내려앉았다.
SK하이닉스는 전 분기 대비 10.8% 늘어난 99억7600만달러(약 11조7267억원)의 매출을 올려 3위를 차지했다.
옴디아 집계 기준 삼성전자 반도체 분기 매출이 인텔을 앞지른 건 2018년 4분기 이후 처음이다. 삼성전자는 2017년 2분기 인텔을 제치고 최초로 반도체 업계 분기 매출 1위에 올랐다. 당시 삼성전자의 호실적은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과 수요가 동반 상승하는 반도체 슈퍼사이클(초호황)에 힘입은 것이었다. 이후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감소하면서 삼성전자는 인텔에 1위 자리를 다시 내줬다.
업계는 이같은 흐름이 계속될 경우 삼성전자 반도체 매출이 올해 처음으로 연간 기준 세계 1위 달성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락 전망이 주를 이뤘던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여서다.
다른 조사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 대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 3분기 D램과 낸드 시장에서 각각 44.0%와 34.5%의 점유율로 1위를 수성했다. 다만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시장에선 점유율이 17.1%에 머물면서 대만 TSMC(53.1%)에 이은 2위를 차지했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