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개발 중인 AR(증강현실) 글래스가 내년 안에 출시될 예정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CNBC는 27일 TFI 자산관리의 궈밍치 애널리스트 보고서를 인용해 "애플이 Mac 컴퓨터만큼 강력한 증강현실 글래스를 내년 말에 출시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궈밍치는 애플 공급망 전반을 연구하면서 애플의 향후 제품 출시를 예측하는 데 탁월한 실적을 갖고 있는 애널리스트로 유명하다.
궈밍치 분석에 따르면 해당 글래스는 기존의 컴퓨터나 스마트폰에 연결하지 않고도 단독으로 집중 작업을 수행할 수 있다. 이는 "애플의 증강현실 글래스는 아이폰과 연결해야 할 것"이란 기존 전망을 뒤집는 내용이다. 궈밍치는 "애플이 Mac을 위해 설계된 첫 시스템 온 칩인 M1을 개발한 덕분에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M1칩 덕분에 배터리 수명을 크게 늘릴 수 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이달 들어 모건스탠리 시장분석팀도 "애플이 증강현실 글래스를 개발하는 진척 상황이 2014년 애플 스마트워치가 출시되기 직전과 흡사하다"며 "증강현실 글래스 출시가 임박했다"는 추정을 내놓았다. 모건스탠리에 따르면 애플이 최근 증강현실 글래스에 대한 특허를 대량으로 신청해 취득한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올해 6월 애플 세계 개발자 회의(WWDC)에서 증강현실 기술이 애플의 차세대 먹거리라는 점을 재차 강조한 바 있다. 그는 "가상현실은 우리가 나아가야 할 큰 방향 중 하나"라고 밝혔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