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화도 안 받는 홍준표…이준석, 결국 洪 집까지 찾아갔다

입력 2021-11-19 09:43
수정 2021-11-19 09:47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이 경선 이후 윤석열 후보에 대한 혹평을 쏟아내고 윤 후보의 전화까지 받지 않으며 이른바 '철벽'을 치고 있는 가운데, 이준석 대표가 홍 의원의 자택까지 찾아간 것으로 확인됐다.

허은아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19일 MBC 라디오 '표창원의 뉴스하이킥'에 출연해 "이 대표가 최근 홍 의원의 집에 찾아가 미팅을 가졌다"고 밝혔다.

허 대변인은 "언제 어떻게까지는 말씀드릴 수 없지만, 서로 대화를 나눴을 때 (홍 의원이 이 대표에게) '국민의힘 정권교체에 밀알이 되겠다'고 했다"며 "모든 게 시간이 필요한 문제겠지만, 분명히 백의종군하겠다는 뜻을 밝혔고 그 약속은 지킬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홍 의원이 지금 윤 후보의 전화도 받지 않고 있다고 하는데, 윤 후보도 홍 의원의 심정을 충분히 이해하고 기다리겠다는 입장"이라며 "갑작스러운 변화에 앙금을 털어내는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고 강조했다.

함께 출연한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사실 홍 의원과는 윤 후보가 만나야 하는 게 아닌가"라고 묻자 허 대변인은 "이제 곧 만나야 한다. 시간이 필요하다"고 대답했다.

최근 홍 의원은 온라인 커뮤니티 형식의 청년 소통 플랫폼 '청년의꿈'에서 윤 후보에 대한 혹평을 쏟아내고 있다. 그는 '윤 후보가 대통령이 된다면 나라가 정상적으로 돌아갈지 의문'이라는 지지자의 질문에 "대한민국만 불행해지지요"라고 대답한 바 있다. 또 이번 대선 구도를 두고 "양아치", "비리 의혹 대선" 등 원색적으로 비난하기도 했다.

이에 이 대표는 전날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과 인터뷰에서 '홍 의원의 해당 발언이 리스크가 있지 않느냐'는 질문에 "(홍 의원이) 결과에 승복한다는 표현을 했지만, 아무래도 선거 뒤에 후유증이 있는 것 같다"며 "아직은 많은 국민들이 (홍 의원을) 좀 기다려 보자는 생각을 하고 있는 것 같다"고 대답했다.

그러면서도 "홍 의원의 그런 입장이 너무 길어지게 되면 결국 홍 의원도 보수 진영에서 보수층 지지자를 기반으로 정치하는 분인데, 그걸 상실할 우려가 있다"며 "홍 의원이 적절한 선을 찾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