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영 적자·설비투자에 연말 유동성 관리까지 허덕이는 서울교통공사

입력 2021-11-09 16:24
수정 2021-11-10 09:05
이 기사는 11월 09일 16:24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서울교통공사가 잉여현금흐름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구조적인 저(低)수익성이 이어지는 가운데 설비투자까지 계속되고 있어서다.

9일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서울교통공사의 부족자금은 서울시의 현금출자와 자금대여, 도시철도공채 전출금, 공사채 발행 등으로 충당되고 있다. 서울교통공사는 공익 서비스 제공에 따른 구조적인 저수익성과 대규모 차입부담에 따른 금융비용 부담으로 영업활동을 통한 현금창출이 쉽지 않은 구조를 갖고 있다.

또 노후 전동차와 승강기 교체, 개량·수선 등 설비투자가 지속돼 상당 기간 부(-)의 잉여현금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다만 서울시는 2003년 수립된 지하철 부채관리 특별 대책에 따라 건설부채의 원리금 상환과 시설개선 관련 시책사업비를 현금출자를 통해 지원하고 있다. 올 상반기 약 8054억원의 도시철도공채가 서울시로 조기 이관됐다. 올 6월 말 기준 잔여 약 1조원의 도시철도공채도 추가 이관될 가능성이 높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연내 서울시로부터 무임수송 관련 보조금 1000억원의 지급이 예정돼 있다"며 "서울시로부터 현금출자도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와 함께 순현금흐름 부족분은 공사채 발행으로 충당할 것이라고 봤다.

나이스신용평가는 "구조적인 영업적자 지속으로 재무지표의 하방 압력이 지속되는 가운데 도시철도공채가 전액 이관된 이후 서울시의 재무적 지원과 재무지표 관리 수준을 계속 관찰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서울교통공사는 매년 말 단기성 시장조달 차입금을 상환해야 하는 의무가 있다. 이에 따라 매년 4분기 중 반복적으로 유동성 관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시장 안팎에서 차입금 만기 구조의 안정성을 높일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서울교통공사는 서울시가 건설한 도시철도 1~8호선과 9호선 2~3단계 구간의 관리·운영을 맡고 있다. 서울교통공사는 운임 인상 제약, 무임승차·환승할인 등 공익 서비스 확대에 따른 비용 증가로 운영 적자가 계속되고 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이용객까지 감소하면서 확대된 적자 폭이 유지되고 있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