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다 회장 전용 제트기·고급 요트 등 자산 5천억 이상"

입력 2021-11-06 10:53
수정 2021-12-06 00:01

극심한 유동성 위기에 놓인 중국 2위의 부동산 개발사 헝다(에버그란데)의 쉬자인 회장이 전용 제트기와 고급 요트, 저택 등 고가 재산만 5000억원 이상 보유하고 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6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쉬 회장이 자신과 헝다 계열사 명의로 소유한 요트와 전용기, 고급 주택 등 호화 자산들의 가치는 4억8500만달러(약 5746억원)에 이른다. 이는 올해 만기가 되는 회사채 이자가 4억달러(약 4739억원)를 모두 상환할 수 있는 규모.

쉬 회장은 2016년 길이가 60m에 이르는 호화 요트 '이벤트'호를 계열사인 스카이 그레이트 유한회사를 통해 샀다. 영국 조선·해운 조사업체 베슬즈밸류에 따르면 이 요트의 가치는 4510만달러(약 534억원)다.

또 헝다 계열사들은 걸프스트림 제트기와 에어버스사의 ACJ319·ACJ330 등 최소 3대의 전용기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들의 가치는 총 2억3600만달러(약 2649억원)에 달한다. ACJ330은 에어버스가 2016년 A330-200 프레스티지 기종을 VIP 맞춤형으로 만든 세계에서 4대뿐인 모델이다.

이와 관련 월스트리트저널(WSJ) 전날 헝다가 걸프스트림 제트기 2대를 지난달 미국의 항공기 투자자들에게 각각 매각해 총 5000만달러(약 593억원) 이상을 마련했다고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헝다가 보유 중인 전용기는 최소 4대로, 이 중 가장 비싼 ACJ330도 현재 매각을 시도 중이다. 'VVIP'용 여객기인 이 모델은 헝다가 몇 년 전 2억2000만 달러(약 2610억원)에 매입했다. 또 쉬 회장이 그의 계열사 명의로 홍콩 최고 부촌인 피크 지역에 보유한 맨션 2채의 가치는 2억400만달러(약 2417억원)로 평가된다.

이런 자산 외에도 쉬 회장이 보유한 헝다 및 헝다 부동산 서비스 계열사 주식의 가치는 올해 들어서만 55% 하락했음에도 30억 달러(약 3조5534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천즈우 홍콩대학 아시아글로벌연구소 소장은 "최소한 쉬 회장은 빚을 갚는 데 개인 자산을 쓰고 있다는 것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며 "더 심각한 결과를 피하기 위해서는 의지를 더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펑파이신문에 따르면 쉬 회장은 전날 그룹 내부 회의에서 "회사가 어려울수록 임직원들은 신념을 가져야 한다"며 "부동산 산업은 자금밀집형 산업으로 거대한 자금 흐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쉬 회장은 또 "우리는 전력을 다해 공사를 재개해야 하고 납기를 지켜야 한다"면서 "그래야만 완공된 부동산 상품을 팔 수 있고 경영이 정상을 회복할 수 있으며 다양한 부채를 상환할 수 있다"고 했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