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일본의 기업인이 모여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과 디지털전환(DX)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양국 외교 관계가 악화일로를 걷고 있지만 민간 협력만큼은 이어 나가자는 데 의견을 모았다.
한일경제협회는 2일 ‘제53회 한일경제인회의’를 온라인으로 개최했다. ‘한·일, 함께 창조하는 미래’를 주제로 서울과 도쿄를 화상으로 연결한 이번 회의에는 한일경제협회장을 맡은 김윤 삼양홀딩스 회장과 여한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SK그룹 회장), 이인용 삼성전자 사장 등 98명이 한국 대표로 참가했다. 일본에서는 사사키 미키오 일한경제협회 회장(전 미쓰비시상사 회장) 등 108명이 참석했다.
양국 기업인은 경색된 외교 관계 속에서도 기업 간 협력은 더욱 강화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한·일 간 외교 경색에 모두가 안타까운 심정”이라며 “경제인이 긴밀히 교류하고 협력할 수 있도록 양국 정부의 폭넓은 지원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사사키 회장은 “한·일 양국은 모두 탈탄소 사회로의 전환과 디지털 전환 등 공통된 과제를 안고 있다”며 “이런 과제 해결은 간단하지 않지만 지혜와 정보를 공유해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해외 출장 중인 최 회장은 영상을 통한 기조연설에서 ‘한·일 경제계 협력 플랫폼’ 구성을 제안했다. 그는 “일자리 같은 사회 문제 해결을 위한 양국 경제계 간 협력이 필요하다”며 “양국 관계 복원에도 기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황정환 기자 j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