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SNS, 재미 가미한 것" 권성동, 두둔하려던 발언 사과

입력 2021-10-22 11:34
수정 2021-10-22 11:35

윤석열 전 검찰총장 캠프 종합지원본부장인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이 윤 전 총장 반려견 SNS에 과일 사과 사진이 올라온 것을 두고 "재미를 가미한 것"이라고 말한 뒤 즉각 사과했다.

권 의원은 22일 페이스북에 "오늘 아침 라디오에서 나온 제 발언에 대해 사과드린다"며 "진행자의 윤석열 후보 인스타그램 관련 질문에 대해 제가 사안을 정확하게 모르고 추정해서 말씀드렸다"고 했다.

이어 "새벽에 벌어진 일이라 이른 아침 라디오 출연 전까지 사실관계를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했다"며 "앞으로 더욱 사려 깊게 임하겠다. 해당 사안에 대해서는 캠프의 공식 입장 발표를 통해 말씀드리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권 의원은 이날 오전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 인터뷰에서 윤 전 총장의 SNS에 대해 "재미를 가미한 것이라고 생각하라. 너무 심각할 필요 없다"고 말했다. 윤 전 총장이 전두환 옹호 논란에 대해 공식 사과한 이후 SNS에 반려견에게 사과를 주는 사진을 올려 뭇매를 맞고 있는 가운데 이런 발언을 한 것이다.

권 의원은 "인스타그램이란 건 재미있게 하기 위해서 하는 부분이기 때문에 그 부분은 개인의 인스타라는 것이 너무 무겁고 딱딱하면 재미가 없다. 그래서 공식 입장은 본인의 페이스북과 어제 기자회견에서 유감 표명한 것을 공식 입장이라고 보면 되고 인스타그램은 그냥 약간 재미를 가미한 것이라고 생각하면 될 것이다. 너무 심각하게 생각할 필요 없다"고 말했다.

한편 윤 전 총장이 전두환 옹호 논란에 대해 사과한 이후 반려견에게 사과를 주는 사진을 올렸다가 삭제했다.

윤 전 총장은 이날 자정 무렵 반려건 '토리'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사과를 토리에게 건네는 사진을 게시했다. 사진과 함께 '오늘 또 아빠가 나무에서 인도사과 따왔나 봐요. 토리는 아빠 닮아서 인도사과 좋아해요'라는 글도 적었다. 얼마 안 가 사진은 삭제됐다.

사과 사진을 올린 의도는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이날은 윤 전 총장이 전두환 옹호 논란을 빚은 뒤 "고통을 입은 분들께 송구하다"며 고개를 숙인 날이어서 국민을 조롱한 게 아니냐는 취지의 비판이 쏟아졌다.

윤 전 총장 캠프는 "반려견 인스타그램 계정은 평소 의인화해서 반어적으로 표현하는 소통 수단으로 활용했다"며 "실무자가 가볍게 생각해 사진을 게재했다가 실수를 인정하고 바로 내렸다. 논란을 일으킨 점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