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10월 14일 10:04 자본 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더블유게임즈의 신용도를 바라보는 국내 신용평가사 간에 시각 차가 발생하고 있다. 첫 신용등급을 평가받는 더블유게임즈의 중장기 경쟁력을 두고 미묘하게 다른 전망을 내놓고 있어서다.
1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한국기업평가는 더블유게임즈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으로 A-를 부여했다. 긍정적 등급전망을 달아 놓긴 했지만 현재 신용도 수준은 A-가 적합하다고 보고 있다. 이에 비해 한국신용평가는 한국기업평가보다 한 단계 높은 A를 부여했다.
더블유게임즈는 2012년 4월 설립된 게임 개발·서비스 업체다. 2012년 5월 더블유카지노를 선보이면서 소셜카지노 시장에 진출했다. 더블유게임즈는 글로벌 4위의 시장 지위를 확보하고 있다. 경쟁사인 더블다운인터액티브를 인수한 이후 2019년부터 8% 안팎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연결 기준으로 150만명 가량의 일일 게임 이용자 수를 보유하고 있다. 충성도가 높은 고객 기반을 구축해 사업안정성이 탄탄한 편이다. 영업이익률도 25% 이상으로 유지되고 있다.
순현금 기조를 유지하다가 2017년 더블다운인터액티브를 인수하면서 재무안정성 지표가 나빠졌다. 하지만 인수 이후 영업현금창출을 통해 인수금융을 지속적으로 상환하고 있다. 지난해 이후엔 전반적인 재무안정성 지표가 크게 개선됐다.
한국신용평가와 한국기업평가 모두 더블유게임즈의 사업·재무 안정성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하지만 향후 시장 지위 관련해선 한국기업평가가 상대적으로 보수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소셜카지노 게임은 다른 게임 장르에 비해 자본과 기술력, 개발비 부담이 낮은 편이다. 이 때문에 시장 진입이 상대적으로 쉽다. 소셜카지노 게임 시장 자체는 성장세를 띠고 있지만, 시장 성숙도가 높아지면 성장세는 둔화할 수밖에 없다.
김승범 한국기업평가 선임연구원은 "안정적인 영업창출능력과 낮은 투자부담을 감안하면 현금성자산을 축적하면서 개선된 재무지표를 유지할 것"이라면서도 "추가적인 대규모 인수합병(M&A)이 발행하면 단기적으로 급격한 재무안정성 변동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신용등급 상향을 위해선 사업 전략 등을 좀 더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의미다.
또 주력 게임에 대한 매출 의존도가 높은 것도 신용도 향상의 제약 요인이다. 더블유게임즈는 다수의 게임 라인업을 갖췄지만 더블유카지노와 더블다운카지노에서 발생하는 수익이 매출의 95% 정도다.
이와 관련 서민호 한국신용평가 선임연구원은 "소셜카지노 게임의 핵심 고객층은 40대 이상의 중장년층이라 게임 콘텐츠를 쉽게 바꾸지 않는다"며 "시장 경쟁 양상과 신규 게임 출시로 일부 고객이 이탈할 수 있지만 초기 선점 효과와 마케팅 활동을 통해 핵심 고객층의 충성도가 높다"고 설명했다. 한편 더블유게임즈는 창립 이후 첫 공모 회사채 발행을 추진하고 있다. 최근 게임 업체들은 잇따라 회사채 시장에서 M&A 자금 마련을 위한 조달에 나서고 있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