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노인 일자리 10만개 만든다

입력 2021-09-30 17:59
수정 2021-09-30 23:59
서울시가 2025년까지 공공·민간분야 노인 일자리 10만 개를 만든다. 내년부터는 서울시 투자출연기관에 ‘시니어 인턴제’도 도입한다.

서울시는 노인의 날(10월 2일)을 앞두고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어르신 복지 종합계획’을 30일 발표했다. 이를 위해 시는 2025년까지 1조4433억원을 투입해 4개 분야 29개 과제를 추진하기로 했다. 서울 65세 이상 인구는 7월 말 기준 157만3000명으로 전체 시민의 16.5%다. 2025년엔 186만2000명(19.9%)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서울시민 5명 중 1명은 65세 이상이 된다는 뜻이다.

우선 서울시는 노인 전담 일자리지원기관인 ‘서울시 어르신일자리지원센터’를 2025년 개소할 계획이다. 누구나 일하며 노년을 보낼 수 있도록 공공·민간 일자리에 구직인을 연계하는 업무를 하게 된다. 지금도 ‘서울일자리플러스센터’ 등 일자리 지원 기관은 많지만 노인을 위한 맞춤 지원은 한계가 있었다.

시는 이 센터를 통해 현행 공공일자리 중심의 지원에서 벗어나 전문 재취업교육, 기업 인턴 등을 연계해 노인 구직활동을 지원할 예정이다.

내년부터는 시 투자출연기관에서 시니어인턴제 시범사업도 시행한다. 공공분야 일자리 중 선호도가 높고 전문성이 강한 직무를 발굴해 경제활동 기회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2025년까지 총 310명을 선발한다. 시니어인턴제를 포함해 서울시는 2025년까지 공공·민간 노인 일자리 10만 개를 발굴한다는 목표다.

거동이 불편하면서 만성질환을 앓는 노인에게 균형 잡힌 식사를 제공하는 ‘고령 만성질환자 맞춤 영양관리사업’은 2025년까지 전 자치구에서 시행하기로 했다. 대상 인원은 1000명이다. 또 ‘치매전용 데이케어센터’를 2025년까지 26곳으로 늘릴 계획이다.

노인 여가문화 인프라도 확충한다. 2025년까지 여가생활과 사회참여 활성화를 위한 복합공간인 ‘서울시 어르신플라자’를 건립하고, 총 750개 경로당에 무료 와이파이를 설치한다. 현재 33곳인 서울시내 공립 요양시설은 2025년까지 40곳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이번 서울시의 노인 대책과 관련, 일각에선 숫자만 내건 일자리 공약이 될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 사회복지사는 “노인 일자리 문제는 단순히 숫자를 늘린다고 해결되는 게 아니다”며 “노인 스스로 ‘사회적 역할을 하고 있다’는 자긍심을 가질 수 있도록 실질적인 역할과 동기를 부여하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말했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