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18~22일)가 지난 뒤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가팔라지며 25일 사상 처음으로 일일 확진자 규모가 3000명대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더 큰 문제는 연휴 기간 동안 이뤄진 이동의 여파는 아직 본격적으로 시작되지도 않아 이번 확산세의 정점을 가늠하기 힘들다는 점이다.
정부는 다음주에 10월부터 적용할 ‘사회적 거리두기’ 조정안을 발표할 예정이지만, 현재 추세대로라면 수도권 4단계와 비수도권 3단계인 현행 조치를 다시 연장하는 게 불가피해 보인다.
25일 방역당국과 각 지방자치단체에 따르면 전일 0시부터 오후 9시까지 중간 집계된 신규 확진자는 모두 2924명으로, 직전일 대비 791명 많다. 직전일 같은 시간의 2133명도 발표 당시엔 최다 기록이었다.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7월7일 신규 확진자가 1211명을 기록한 뒤 전일까지 80일 연속 네 자릿수를 이어왔다.
최근 일주일동안의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2087명→1909명→1604명→1729명→1720명→1715명→2434명이었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에 이어 비수도권도 점차 유행이 확산하는 분위기다. 전일 지역감염 신규 확진자 2416명 중에서 비수도권 발생이 669명으로 27.7%를 차지했다. 4차 대유행 초반에는 비수도권 확진자 비중이 20% 안팎에 그쳤지만, 최근 30% 돌파를 우려할 수준에까지 이르렀다.
정부는 추석 연휴 영향으로 내주부터 확진자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이기일 중대본 제1통제관은 전날 브리핑에서 "연휴 전부터 지속되던 수도권의 확산세가 여전히 심각한 상황에서 추석 연휴 기간 전국적인 이동량 증가로 인해 비수도권의 확진자도 늘어날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말했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