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가 다음달 18일부터 대면 수업을 모든 단과대로 확대한다.
서울대는 지난 23일 열린 학사위원회에서 이 같은 내용의 대면 수업 방침을 확정했다. 이에 따라 대면 수업의 범위를 현재 실험 실습, 실기 등 일부 수업에서 이론 수업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다만 교수와 학생이 대면 수업을 원하지 않는 강좌는 비대면 방식을 유지하도록 허용하기로 했다. 김태균 서울대 협력부처장은 “전 국민의 70% 이상이 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을 마쳤기 때문에 교육부 지침에 따라 점진적으로 대면 수업을 확대할 것”이라며 “20대 백신 접종자도 많아졌다”고 설명했다.
서울대는 다음달 3일까지 비대면 수업을 유지하고, 4일부터 17일까지 대면 수업을 준비할 예정이다. 오는 28일 교육환경개선협의회를 열고 학생 대표들의 의견도 수렴한다. 방역 수칙을 고려해 거리두기 1·2단계에서는 강의실 좌석을 한 칸씩, 3·4단계에서는 두 칸씩 띄어 앉는다. 좌석이 없는 강의실은 1단계에서 4㎡당 1명, 2~4단계에서 6㎡당 1명으로 인원을 제한한다.
대면 수업 확대에 우려를 나타내는 학생들도 있다. 서울대 정치외교학부에 재학 중인 강모씨는 “확진자가 최대치를 경신하는 상황에서 대면 수업으로 전환하는 게 불안하다”며 “비대면과 대면을 병행하면 학교 도서관이나 근처 카페에 비대면 강의를 듣는 학생이 몰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교육당국은 12~17세 소아·청소년 대상 코로나19 백신 접종 시행 계획을 24일 발표했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이날 전국 시·도교육감 간담회에서 “초등학교 6학년부터 고등학교 2학년(12~17세) 소아·청소년에 대해서도 백신 접종 기회를 부여할 예정”이라며 “각 학교의 학사 일정에 무리가 없도록 충분한 기간을 부여하고, 출결·평가에 불이익이 없도록 하는 학사 운영 지원 방안을 질병관리청과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초6~고2 백신 접종은 고3 백신 접종과 마찬가지로 자율 선택이다. 교육부는 “접종은 본인 의사에 따라 시행되는 것이므로 학교에서 강요하는 분위기가 조성되지 않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
최예린/김남영 기자 rambut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