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SNS 업체 트위터가 콘텐츠 게시자에게 '비트코인'으로 후원금(팁)을 줄 수 있는 기능을 도입한다. 인기가 하락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 트위터가 반등의 계기를 모색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23일(현지시간) 로이터에 따르면 트위터는 온라인 제품 설명회를 열고 이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새로운 기능들이 트위터 서비스에 추가된다. 큰 관심을 받은 건 '후원하기(Tips)' 기능이다. 트위터는 지난 5월부터 미국 내 일부 사용자 그룹을 대상으로 후원하기 기능을 시험했다. 트위터에 영상 등 콘텐츠를 게시한 제작자들이 팔로워들로부터 수익을 얻도록 하는 것이다. 팔로워는 제작자에게 페이팔의 송금 서비스인 '벤모' 등을 통해 후원할 수 있었다.
앞으론 비트코인 결제 앱인 '스트라이크'를 통해 비트코인으로 후원하는 게 가능해진다. 트위터는 이같은 기능을 이날부터 애플 iOS 트위터 사용자들에게 허용한다고 발표했다. 안드로이드 기반 사용자에게도 이른 시일 안에 서비스할 계획이다.
CNBC는 "트위터 대표(CEO)인 잭 도시의 암호화폐에 대한 관심을 감안할 때 비트코인 팁 기능을 트위터에 넣은 건 놀랍지 않다"며 "도시 또한 적극적으로 비트코인 채굴에 참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트위터는 이밖에 디지털 작품을 만드는 예술인들을 지원하기 위해 NFT 작품을 인증하고 보여줄 수 있는 기능을 시험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출시한 음성채팅 스페이스(Spaces) 서비스를 활성화하기 위해 음악방을 여는 사용자들을 지원할 수 있는 방안도 마련 중이다. 이밖에 창작자 계정을 월간 기준으로 구독하는 '수퍼 팔로우' 서비스, 차단한 계정과 유사한 계정을 자동으로 거르는 '안전모드', 댓글에 특정 단어를 허용하지 않는 '단어필터' 기능 등을 도입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신 기능 공개에 대한 기대감과 전반적인 주식시장 반등 분위기가 겹쳐 트위터 주가는 이날 오후 2시 현재 3%대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최근 1년 상승률은 46.06%다.
실리콘밸리=황정수 특파원 hj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