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을 탈출한 한 난민이 미군 기지에서 제공한 급식 사진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려 공감과 비난을 동시에 받고 있다.
미군 수송기로 아프간 카불을 탈출해 미 텍사스주 포트 블리스 기지에 꾸려진 임시 수용소에서 생활 중인 하메드 아흐바디는 지난 2일(현지시간) 미군 측으로부터 제공받은 급식 사진을 자신의 트위터에 올렸다.
사진 속 음식은 작은 치킨 몇 조각과 소량의 과일이 전부였고 스티로폼 용기에 담겨 있다.
아흐바디는 사진과 함께 "불평은 아니지만 어제 저녁에 먹은 음식이다. 다음 식사는 12시간 후"라면서 "난민들의 삶은 안전할지는 몰라도 결코 쉽지만은 않다"고 적었다.
이와 관련 한 네티즌은 "충분히 불만을 제기할 만하다. 이렇게 적게 먹는다는 것은 말도 안된다"고 공감했고, 또 다른 네티즌은 "미국은 그의 조국(아프간)을 날려버리는데 2조 7000억 달러를 썼으면서 음식을 주는 데에는 10달러도 쓰지 못한다"고 비난했다.
반면, 개드 사드 캐나다 콩코르디아 대학 교수는 트위터 댓글을 통해 "감사를 표하는 것은 어떤가. 고마워하고 겸손해라. 당신에게 빚진 사람은 없다. 나도 레바논 출신 난민이지만 나는 항상 고마워한다"고 말했다.
아흐바디는 사진 공개 후 처우가 개선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6일 올린 트위터를 통해 "그들(미군 관계자)과 여러 차례 회의를 통해 음식, 안전, 위상, 통합 등과 같은 문제에 대한 소통과 인식 채널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난 이틀간 많은 아프간 난민들에게 음식에 대한 피드백을 수집하고 담당자들과 공유했고, 더 나은 소통 덕분에 (음식이) 나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