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인 억만장자가 투자한 SW업체 '올뷰시스템즈', 뉴욕증시 IPO 추진

입력 2021-09-06 02:10
수정 2021-09-07 01:20

사모펀드 매니저와 패밀리오피스(초고액자산가 자산관리 전문 업체)에 대체투자 전문 소프트웨어를 공급하는 올뷰시스템즈홀딩스(Allvue Systems Holdings Inc)가 상장(IPO)을 추진한다. 정확한 상장 시점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골드만삭스, 바클레이즈, 크레디트스위스가 공동 주관을 맡아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시킬 계획이다.

5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올뷰스시스템즈는 지난 3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IPO 관련 서류를 제출했다. 공모 규모는 1억달러(약 1150억원)로 계획됐다. 이 회사는 플로리다 코럴 게이블스에 본사가 있다. 포트폴리오 관리시스템, 주문관리시스템, 리서치 자료 관리 등의 프로그램이 주력 제품이다. 고객사는 147개 사모펀드·벤처캐피털과 글로벌 보험사 19곳, 미국 연금운용사 44곳으로 알려졌다.

올뷰시스템즈의 실적도 처음 공개됐다. 올 상반기 순손실을 기록했다. 매출은 7100만달러(821억원)를 올렸지만 2100만달러(243억원)규모 순손실을 나타냈다.

올뷰시스템즈가 주목 받는 건 '미국에서 가장 돈 많은 흑인'으로 불리는 억만장자 로버트 F 스미스의 '비스타 에쿼티 파트너스(Vista Equity Partners)'가 투자했기 때문이다. 2019년 비스타 에쿼티 파트너스는 블랙마운틴과 알타리턴을 합병해 올뷰시스템즈를 출범시켰다.

로버트 스미스는 2019년 마틴 루터 킹 목사, 배우 새뮤얼 L 잭슨 등의 모교인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모어하우스칼리지 졸업식에서 "졸업생의 학자금 대출을 모두 갚아주겠다"고 선언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당시 졸업생들의 학자금 대출 규모는 500억원 규모였다. 모어하우스칼리지는 흑인 학생들이 주로 다니는 대학이다. 스미스는 이 학교 졸업생은 아니다. 콜로라도주 덴버 출신인 스미스는 코넬대와 컬럼비아대를 졸업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비스타 에쿼티 파트너스는 상장 이후에도 올뷰시스템즈에 대한 지배력을 계속 유지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비스타 에쿼티 파트너스는 올뷰시스템즈에 대해 "신용 및 주식 시장의 새로운 표준을 나타내는 혁신적인 대체 투자 솔루션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실리콘밸리=황정수 특파원 hj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