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기업 최고경영자(CEO) 10명 중 9명이 3년 안에 성장을 위한 인수합병(M&A)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코로나19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에도 경제 회복에 대한 자신감을 갖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로이터통신은 31일(현지시간) 글로벌 컨설팅 기업 KPMG의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글로벌 기업 CEO들이 성장을 위한 경영 전략을 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KPMG는 지난 6월 29일부터 8월 6일까지 미국 중국 일본 독일 영국 프랑스 캐나다 이탈리아 스페인 호주 인도 등의 연매출 5억달러 이상 기업 CEO 132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다.
조사에 따르면 글로벌 기업의 총수 60%는 “앞으로 3년간 글로벌 경제에 대해 자신감을 갖고 있다”고 응답했다. 델타 변이로 인한 경제 불확실성은 여전히 남아 있지만 경기 회복이 빠르게 이뤄질 것이란 전망이다.
설문 기업 CEO의 90%가량은 3년간 M&A를 추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빌 토머스 KPMG글로벌 회장 겸 CEO는 “코로나19의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음에도 세계 경제가 다시 강세를 보이고 있다는 확신이 커지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CEO들은 사이버 범죄, 기후 변화, 공급망 리스크를 성장에 가장 큰 위협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응답자 절반 이상이 “자사 공급망이 코로나19 여파로 엄청난 압박을 받았다”고 말했다. CEO들의 80%가량은 국제사회를 중심으로 논의되고 있는 글로벌 최저 법인세율 설정(사실상 법인세 인상)이 그들의 성장 목표와 관련한 “매우 중대한 관심사”라고 했다.
지속되는 코로나19에 대처하는 긍정적 기류도 감지됐다. 지난해 8월 실시한 설문에선 응답자 3분의 2 이상이 사무실 공간을 축소 운영할 계획이라고 답했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21%만 줄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40%에 달하는 응답자는 1주일에 2~3일 원격근무하는 직원을 위한 하이브리드 작업 모델을 구현했다고 답했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